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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中 조선, 오래 못간다?

"기술력 앞세운 한국에 수주량 1위 자리 내줄 것"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8-09 18:51

지난해부터 한국과 중국이 수주량 1위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조선업계가 오는 2011년 이후부터는 중국을 제치고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중국 조선업계가 저가수주를 앞세워 수주량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결국에는 기술력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에 선주사들의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9일 업계 및 클락슨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달 수주량 및 인도량에서 중국을 제치고 다시 세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한국은 지난달 159만1천767CGT를 수주해 119만485CGT를 수주한 중국을 4개월 만에 제치고 세계 수주량 1위를 기록했다.

건조량(인도기준)에서도 112만1천58CGT를 기록한 한국은 96만5천583CGT에 그친 중국을 3개월 만에 제치고 1위로 복귀했다.

다만, 지난달까지의 누계 수주량에서는 한국이 656만4천724CGT로 중국(684만6천829CGT)에 이어 3개월째 2위에 그치고 있으며, 인도량에서도 922만3천143CGT로 중국(984만9천308CGT)에 이어 2개월째 2위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중국 조선업계가 저가수주를 앞세워 수주량을 늘려가고 있으나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선박 품질과 기술력에 대한 선주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의 이러한 수주전략은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조선소의 생산능력은 얼마나 많은 도크를 갖고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숙련공을 보유하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단 1척이라도 선박을 수주한 조선소가 지난해 약 180개에서 올해 약 120개로 줄은 반면 전체 수주량에서는 올해가 더 많은 것도 기술력에 따른 수주능력의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온실가스 규제가 본격화되면 얼마의 가격에 선박을 건조하는지가 아니라 어떤 기술력과 품질로 선박을 건조하는가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게 된다”며 “올해 들어 총 수주량에서 중국이 앞서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자금이 부족한 선주사들이 낮은 선가에 선박을 발주할 수 있는 중국에 몰리는 현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국과 중국의 신조선가 차이가 10%선이나 중고선 시장에서는 30%까지 차이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해외 선주사들도 한국과 중국의 기술력에 대한 격차를 인정하는 것으로 향후 신조선가 차이가 20%로 벌어지더라도 중국보다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한 중국은 국영조선소가 수주를 지속하는 반면 지난해부터 수주실적을 거두지 못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민영조선소들이 많아 선주사들도 이러한 조선소에 발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조선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하게 되면 수주를 할 수 있는 조선소와 그렇지 못한 조선소와의 격차는 더욱 더 벌어지게 돼 구조조정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조선경기가 ‘V’자형의 급격한 회복이 아닌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게 되면 이 과정에서 경쟁력이 없는 조선소들은 자연적으로 퇴출될 것”이라며 “조선산업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U’자형의 회복세를 지속함으로써 경쟁력 있는 조선소들이 성장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