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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단´ 해운 빅3,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실적´

상반기 영업이익 총 4천억원 ‘육박’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 기대"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08-12 16:39

지난해 상반기 9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입으며 눈물을 삼켰던 국내 해운 빅3가 올해 경기회복의 바람을 타고 날아올랐다. 당초 기대보다 훨씬 빠른 회복세로 올 1분기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껑충’ 뛰어오른 실적을 손에 거머쥔 것.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해운 빅3는 지난 2분기 총 3천6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 해운 빅3, 최근 4년간 영업이익 추이
이는 1분기 해운 빅3가 달성한 영업이익보다 10배가량 늘어난 수치. 상반기 전체로는 4천억원에 조금 못 미치며, 금융위기 이후로는 최고 실적이다.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으며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던 2009년의 악몽에서 이제야 본격적으로 벗어나고 있는 셈이다.

선사별로는,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손실을 입었던 한진해운이 매출 4조2천946억원, 영업이익 1천721억원을 기록, 상반기 해운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받았다.

한진해운은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반기 매출, 영업이익에서 현대상선과 STX팬오션을 따돌리며 국내 최대선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국내선사 중 가장 사업다각화가 잘 돼있다는 평가를 받는 현대상선 역시 컨테이너, 벌크, 유조선 등 각 부문별 시황이 모두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실적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현대상선의 상반기 매출은 3조7천9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의 경우, 2분기 컨테이너부문에 비해 벌크부문이 상대적 약세를 나타내면서 빅3 중 가장 적은 51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단, 타 선사들에 비해 적자규모가 적었던 덕에 지난해부터 ´한발 빠른 턴어라운드´를 기록, 3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업계는 3분기가 컨테이너부문의 전통적 성수기인 점 등을 감안해,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빅3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크부문과 유조선부문 역시 계절적 비수기인 여름시즌을 통과하며 최근 조금씩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벌크부문과 유조선부문은 다가오는 9월 곡물시즌(벌크)을 시작으로 전통적 성수기인 겨울시즌에 돌입한다.

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부문의 경우, 원양항로인 북미항로와 유럽항로 시황이 탄탄한 물량을 기반으로 운임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성수기 운임까지 성공적으로 부과하며 평균 운임이 대폭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대형 해운사들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분기실적은 물론, 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기대. 단, 하반기 대거 인도되는 신조선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와 더블딥 등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우려의 고삐도 놓을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여전히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