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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重, 국내외 조선소 위상 양극화

클락슨 세계 조선소 순위서 영도조선소 40위권 추락
수빅은 20위권 진입..회생방안 두고 노사갈등 심화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8-20 09:07

영도조선소 회생방안을 둘러싼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한진중공업의 국내외 조선소간 수주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업계 및 클락슨에 따르면 이달 초 현재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조선 수주잔량은 70만8천CGT(26척)로, 148만2천CGT(41척)을 기록한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도조선소는 수주잔량을 기준으로 한 클락슨의 조선소 순위에서도 올 초 20위권에서 48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지난 5월 16위에 오르며 20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지난달에는 18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21척의 초대형 선박을 수주하며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수빅조선소에 비해 영도조선소는 지난해부터 단 1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함으로써, 노사간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사측은 영도조선소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며 노조 측의 협조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18만t 벌크선의 경우 수빅조선소에서는 5천500만달러에 건조가 가능하지만 영도조선소에서는 7천만달러는 돼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도 노조 측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는 외면한 채 파업에만 매달리고 있는데 이러다간 모두가 다 죽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빅조선소에서는 1인당 인건비가 연간 400만원 수준에 불과한데 반해 영도조선소는 6천만원에 달하며 협소한 부지로 인해 블록도 바지선을 이용해 운반하고 조립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도 크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사측이 수빅조선소에 대해서는 막대한 규모의 채무보증에 나서면서도 영도조선소에서는 의도적으로 수주활동을 하지 않는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사측이 추진한 인력감축에 대해 전면파업으로 맞섰던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고 하면서도 기술부서 분사 등 지속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인건비가 높다는 이유로 영도조선소에서의 수주활동을 전혀 추진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사내 하청업체 및 조선기자재업체까지 어려움에 빠트리는 것이며 결과적으로 부산의 경제까지 위기로 몰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부터 갈월동 한진 본사와 한남동에 위치한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자택 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노조는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과 함께 사측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6.5% 감소한 1조8천91억원의 매출과 52.3% 감소한 1천5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