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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없는 中 조선, 한국 따라잡기 힘들 것"

자국 발주·자국 수주 구조로는 기술력 쌓기 힘들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09-16 08:31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에서 한국을 추월한 중국 조선업계가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출도 추진함으로써 국내 조선업계의 시장 잠식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선사가 발주해 중국 조선소가 수주하는 산업구조를 유지할 경우 기술력 면에서 한국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장석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5일 개최된 조선의 날 기념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지난 2000~2007년 중국 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연평균 57.7% 증가한 데 반해 한국은 18.5%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건조량에서도 중국은 2000~2009년 기간 중 연평균 34.8% 증가했으나 한국은 10.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급성장을 통해 이미 선박 수주량과 건조량에서 한국을 추월한 중국 조선업계는 벌크선 위주였던 사업구조도 LNG선을 비롯한 고부가가치선 시장으로 확대하고 있어 향후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시장인 해양설비 부분에 대한 잠식도 우려되고 있다.

장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계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일반 상선 뿐 아니라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 조선업계가 성장해온 과정을 감안할 때 기술력 면에서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연구원은 “후동중화조선(滬東中崋造船)이 LNG선 건조에 성공한 데 이어 코스코다롄(Cosco Dalian) 조선소도 다롄딥워터디벨로프먼트(Dalian Deepwater Development)로부터 5억달러 규모의 심해용 드릴십을 수주하는 등 고부가가치선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는 자국 선사가 발주해 자국 조선소가 수주하는 구조이므로 치열한 경쟁 속에 성장한 한국 조선업계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세계 각국 선주사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며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 일본을 제친 한국 조선업계와 달리 별다른 경쟁 없이 자국 선사의 물량을 수주하는 구조로는 중국이 한국을 따라잡기 힘들 것이라는 게 장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을 쉽게 봐서는 안된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임종관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원은 “화주 대국인 중국 조선업계가 자국 화물운송수요를 무기로 한국 조선업계 추격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조선업계는 점차 고령화되는 등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조선업계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연관산업과의 협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조선업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3위인 중국 해운업계가 밑바탕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우리나라도 해운과 조선, 금융이 동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조선업을 포기하고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고부가가치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방안이 능사라고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