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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중국, 지는 유럽"…선박금융 명암 갈려

中 금융권, 선박금융 전폭적 지원..유럽은 대출중단 잇따라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09-28 10:13


세계 해운업을 이끌어 온 유럽과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유럽이 선박금융을 대거 축소하고 있는 반면,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불황기에도 과감한 투자로 해운업과 조선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

28일 중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최근 중국 장쑤룽성중공업(江蘇熔盛重工業)은 중국은행과 최대 500억위안(한화 8조5천억원)에 달하는 선박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8월 중국수출입은행과 최대 500억위안의 금융 지원계약을 체결한 지 불과 한달여만이다.

중국은 자국 선사 및 조선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동시, 중국에 대규모 발주를 계획 중인 해외선사 및 기업에도 ´든든한´ 금융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앞서 브라질 자원기업 발레(Vale)가 룽성중공업에 40만t급 VLOC(초대형 광탄 운반선) 12척을 발주할 당시에도, 중국수출입은행은 발레에 전체 선가에 약 80%에 해당하는 12억3천만달러의 선박금융을 지원했다.

중국 수출입은행 역시 지난 6월 중국 태평양조선소(太平洋造船集团)에 60여척의 해양작업지원선을 발주한 프랑스 부르봉(Bourbon)그룹에 약 8억달러에 대한 금융을 지원한 바 있다.

이처럼 중국 금융권이 자국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하는 기업에 대규모 지원을 아까지 않자, 당초 한국, 일본 조선소를 검토했던 선사 및 선주들도 서서히 중국측으로 눈길을 돌리는 상황.

쭈홍제(朱鸿杰) 중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은 "금융위기 이후 선사들이 자금 융자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의 금융 지원을 요청했다"며 "수출입은행은 조선소에 대한 대출을 확대, 중국 조선업의 생산안정화에 힘쓰고, 신규 선박을 수주할 수 있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해운업이 불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해운을 이끌었던 유럽의 상황은 중국과 정반대다.

해운업이 초호황기를 누릴 당시 매년 최대 80억파운드(약 13억달러) 규모의 선박금융을 지원했던 로이드 은행그룹(Lloyd’s Banking Group)은 최근 신규 해운업 대출 중단을 결정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타격을 입은 로이드은행은 대출중단 등을 통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후, 향후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초에는 HSH 노르드방크(Nordbank)가 신규 선박금융을 중단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노르드방크의 선박금융대출액 규모는 총 300억유로로, 만약 기존 선박금융기간을 연장하거나 신규 대출은 승인한다면 추가 44억유로에 달하는 금액이 추가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상반기에만 1천970만유로의 손실을 기록한 더치시프트뱅크(Deutsche Schiffsbank) 역시 향후 선박금융대출 업무를 ´선택적´으로 집행할 뜻을 내비쳤다.

이처럼 중국과 유럽의 선박금융지원이 엇갈리면서, 세계 해운업의 중심이 유럽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은 자국건조주의, 자국수송주의를 내세우는 동시, 금융지원을 확대하며 조선-해운-금융의 ´삼각편대´를 강화하고 있다.

웨이쟈푸(魏家福) 코스코 회장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해운업의 주축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다"며 "아시아는 선대, 조선건조 능력, 선박 브로커, 금융적 지원 측면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