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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람 부는데…" 제자리 운임에 고심하는 해운업계

벌크선 및 유조선, 겨울 성수기 진입 불구 ‘지지부진’
‘성수기 끝자락’ 컨테이너, 막판 힘 부쳐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10-07 13:53


올 상반기 기대보다 빠른 ‘회복 신호탄’을 쏘아올린 해운업계가 찬 바람을 맞으며 고민에 빠졌다.

성수기 ‘끝물’에 들어선 컨테이너부문뿐 아니라, 전통적 성수기인 겨울시즌을 앞둔 벌크선 및 유조선 시황까지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8월 이후 2천포인트선으로 올라서며 상승 기대감을 높였던 벌크선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한달 이상 등락을 거듭하며 3천포인트선 돌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6일을 기준으로 한 BDI지수는 2천639포인트로, 이는 50여일 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겨울 시즌을 앞두고 철광석, 석탄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좀처럼 탄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

주력선종으로 꼽히는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최근 최대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이 수입량을 줄이자 더욱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올 초 예상외의 강세로 벌크선 시황을 이끌었던 6~8만t급 파나막스 벌크선 역시 곡물거래가 여전히 탄탄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 ‘선박 공급 과잉’으로 주춤하고 있다.

▲ WS지수 추이
유조선 시황도 ‘겨울 효과’를 좀처럼 맛보지 못하고 있다.

유조선 시황은 연초 강세가 두드러지다 여름에 약세로 전환된 뒤 연말로 갈수록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가을 외투를 꺼내든 지금까지도 비수기였던 지난 7~8월의 50포인트선보다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지난 6일 유조선 시황을 나타내주는 WS(World Scale)지수는 중동~극동향 초대형 유조선(VLCC)을 기준으로 45포인트를 기록,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늘어난 신조선으로 공급과잉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WS지수는 전통적으로 12월, 1월에 강세를 나타낸다. 아직까지는 ‘성수기’ 효과가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으나, 조만간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올 상반기 예상외의 호조를 나타냈던 컨테이너부문은 ‘성수기 끝자락’에 들어서며 한 풀 꺾였다.

컨테이너부문은 3분기가 전통적 성수기로 꼽히며, 특히 9월~10월은 유럽 및 미주지역으로 향하는 크리스마스 및 신년물량이 대거 몰리는 시점이다. 그러나 최근 7일간에 달하는 중국 국경절 휴무에 들어서면서 아시아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의 수출물량도 소폭 줄었다.

컨테이너 영업 담당자는 "컨테이너 시황의 상승세가 멈칫하는 이유는 성수기 끝물이라는 계절적 요인과 중국의 물량 때문"이라며 "국경절이 지나면 아직 실어 나르지 못했던 원양노선 물량들이 좀 더 쏟아질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컨테이너 시황의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HR용선지수(Howe Robinson Container Index)는 최근 700포인트선 초반에서 지난 3월부터 이어온 상승행진에 시동을 걸었고, 1천500~2천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일일 용선료는 9월 이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아직 손익분기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형선사 관계자는 "올 초 해운운임이 상승한 것은 경기회복뿐 아니라, 선사별 감속운항과 기상이변, 항만체선 등으로 생긴 예상치 못한 선박수요에 따른 측면이 더 크다"며 "물동량 증가세가 선복공급을 제대로 받춰주지 못했다. 선진국의 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고, 향후 공급과잉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