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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해운동맹] 이제는 ´얼라이언스´ 시대

FEFC 이어 TSA도?…동맹·협의체 해체 움직임
얼라이언스 통한 선사별 협력범위 ‘확대’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0-12 16:44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협력판도가 변화하고 있다. 태평양노선, 유럽노선 등 동일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이 출혈경쟁을 피하기 위해 맺은 ‘동맹’에서 궁합이 맞는 선사들끼리 서비스 강화차원에서 손잡은 ‘얼라이언스’ 로 무게중심이 움직이고 있는 것.

특히, 지난 2008년 해체된 구주운임동맹(FEFC)에 이어, 대표적 해운협의체로 꼽히는 태평양노선안정화협의체(TSA)까지 최근 해체대상으로 거론되면서, 향후 ‘얼라이언스’의 강화된 역할에 더욱 눈길이 쏠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컨테이너 시장을 이끌고 있는 주요 해운 얼라이언스는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소속된 ‘뉴월드 얼라이언스(TNWA, The New World Alliance)’, 일본 최대선사인 NYK가 활동 중인 ‘그랜드 얼라이언스(GA, Grand Alliance)’, 한진해운 주도로 만들어진 ‘CKYH 더 그린 얼라이언스(CKYH The-Green Alliance)’ 등이 꼽힌다.

▲ 선사들 간 제휴그룹인 주요 얼라이언스 목록
이들 얼라이언스는 서로 장단점이 다른 세계 각국의 선사들이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운항 등을 실시함으로써 각 사별 서비스를 보완하는 일종의 제휴그룹으로, 동일 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의 카르텔(Cartel)인 해운동맹, 협의체와는 차이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는 선단, 터미널, 장비를 공동으로 사용해, 전 세계에 걸친 해상 및 육상 물류 서비스망을 구축하는 ‘협력’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한 노선이 아닌, 모든 노선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과 운임을 따로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 해운동맹과의 가장 큰 차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TSA, FEFC, TACA(대서양항로 운임협정) 등 해운동맹 및 협의체는 각 항로별로 10~20여곳 이상의 컨테이너 선사들이 가입해, 동일 노선에서의 운송조건을 협의하고 운임, 데이터 교환을 실시한다. 상호간의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과당경쟁을 피해, 서로의 이익을 높인다는 것이 해운동맹의 목표다.

그러나 100여년이상 지속돼온 해운동맹은 2000년대 들어 운임상승 담합, 동맹 미가입 선사에 대한 진입 장벽 등 여러 가지 폐단이 지적되면서, 해체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지난 2008년 유럽연합이 해운동맹의 ‘반독점법 면제특권’을 해제키로 결정함에 따라, 세계 주요 해운동맹 중 하나인 FEFC가 2008년 10월 18일부로 공식 해체됐고, 최근 TSA마저 미국의 ´2010 신 해운법´ 발의와 맞물려 해체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의장으로 활동 중인 TSA는 해운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국제 해운 협의체로 꼽히며, 국적선사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비롯해 세계 최대선사인 머스크라인, 중국 코스코, 일본 NYK 등 북미항로를 운항하는 15개 선사로 구성돼있다.

그러나 동맹, 협의체 등의 형태 내에서 선사 간 협상, 토론 등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2010 신 해운법´이 미국에서 제정될 경우, TSA는 해체수순을 밟을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FEFC에 이어 TSA까지 해체될 경우, 전 세계적인 해운업계의 흐름이 항로별 동맹체제에서 선사별, 얼라이언스별 체계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유럽항로 담당자는 “2008년 10월에 FEFC가 해체된 후 정보교환체제가 막혀버려,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선복투입 시 운항정보를 교환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수급조절 또한 얼라이언스 선사들끼리 논의해 1항차씩 물량에 따라 조정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 대형선사 고위관계자는 “만약 TSA가 FEFC처럼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면, 향후 선사들은 전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유율 두자릿수의 초대형 선사가 아닌 이상, 단독보다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며 “점차적으로 얼라이언스 중심의 시장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