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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해운동맹] 구주운임동맹 해체 2년…지금은?

마켓 하락시기와 겹쳐 해상운임 ´출렁출렁´
얼라이언스 중심…선화주 밀착 마케팅은 장점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0-12 16:45


세계 주요 해운동맹 중 하나인 구주운임동맹(FEFC)이 지난 2008년 10월 18일부로 공식해체된 후,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다수 선사들은 한동안 ´가이드라인´을 잃고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동일 항로에서 각 선사별 운송조건을 협의하고, 운임 및 데이터 교환을 통해 출혈경쟁을 막는 등 일부 긍정적 역할을 해냈던 FEFC가 사라지면서, 어지러운 시장에서의 ´조정자´가 전무했던 것.

특히, FEFC가 해체되는 시점이 마켓 하락시기와 겹치며, 다수 선사들은 해상운임이 10분의 1 이하로 급락하는 광경을 지켜봐야만 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0월 18일부로 해체된 구주운임동맹(FEFC)은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 간의 운임, 해상화물, 배선 등 운송조건에 관한 협정 및 계약 체결을 주도했던 대표적 해운동맹이다.

자국선사 보호, 출혈경쟁 방지 등을 위해 100여년이상 지속돼온 FEFC가 해체수순을 밟은 것은 가입 선사 간 운임상승 담합, 미가입 선사에 대한 진입 장벽 등 ´해운동맹´을 둘러싼 여러가지 폐단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유럽연합(EU)이 해운동맹의 ´반독점법 면제특권´을 해제키로 하면서, 지난 1879년 설립된 FEFC는 역사속으로 사라졌고, 선사 간 운송조건에 관련된 협정 체결과 데이터 교환 등이 전면 금지됐다.

유럽항로 담당자는 "FEFC 대신 ELAA(유럽정기선사무협회)의 ‘정보교환체제’가 기존 FEFC의 역할을 대체하게 됐으나, 운임 및 운송조건에 대한 논의가 금지되면서 사실 상 아무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거기다 시황하락까지 겹쳐 선사들로서는 바닥으로 떨어지는 운임을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가이드라인이 없다보니 하락기에는 추락, 회복기에는 급등하는 ´V자 시황´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었다는 것.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당 2천500달러선의 해상운임이 200달러~300달러까지 떨어지는 등, 일찍이 제기됐던 ´가이드라인 부재, 출혈운임´ 문제도 확연히 드러났다.

게다가 FEFC의 뒤를 이은 ELAA 또한 2년을 채 못버티고 업무를 마무리하면서, 유럽항로를 운항하는 선사들은 공식 정보교환통로가 모두 막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반면, 해운동맹 해체에 따라 화주를 중심으로 한 밀착 마케팅이 강화되는 성과도 있었다. 또한 기존 해운동맹에서 제기됐던 운임 담합 등 일부 폐단의 경우, 가능성 자체가 차단되는 효과를 얻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혼란기 등을 겪으며 특히 더 어려움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었다"면서도 "화주를 통해 타 선사의 정보를 듣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화주와 더 자주 만나게 됐다. 선화주 간 밀착 마케팅은 확실히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타 선사와 정보교환은 모두 막혀있다. 공동운항하는 얼라이언스 내부에서 운항정보 교환이 일부 이뤄지다보니, 점차적으로 얼라이언스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