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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글로비스 자동차운반선 ´아시안 썬´호 타보니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0-18 08:53


지난 16일 오후, 평택항에 위치한 글로비스 자동차 부두에 들어서자 출항을 앞둔 글로비스 ‘아시아 썬(ASIAN SUN)’ 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선박 옆 선석에는 차량의 본네트와 천정 등을 흰 종이로 막은 차량이 길게 늘어서, 마치 대형 주차장을 연상케 했다.

총 4천200대를 실을 수 있는 ´아시아 썬´호는 이날 오후 5시 평택항을 떠나, 오만, UAE, 사우디, 쿠웨이트, 이란 등 중동국가로 향하게 된다. 최대 9천여대의 차량을 보관할 수 있는 글로비스의 자동차부두에서 이날 약 1천900여대가 아시아 선호를 타고 떠나게 된다. 선적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약 10시간이 걸릴 예정이라고 현장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난해 이곳 글로비스 부두를 통해 평택항을 빠져나가 중동, 유럽, 남미 등 세계 각국의 땅을 밟은 차량은 약 50만 대에 달한다. 21만2천㎡(6만4천여평)에 달하는 부지에는 기아자동차에서 생산된 각종 차량과 오른쪽에 운전석이 달린 ´현지맞춤형´ 차량까지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라는 표를 달고 늘어서 있어, 왠지 모르게 으쓱해졌다.

▲ 차량을 선적하는 모습, 선박 내부, 밴딩작업을 완료한 차량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 순)
갠트리크레인 등 대형크레인을 통해 하역작업을 진행하는 컨테이너선박과 달리, 자동차선박뒤에 있는 ´스턴램프´가 자동차 선적을 위해 내려져 좁은 철교를 만들었을 뿐 다른 장치를 발견할 수 없었다.

부두와 선박을 잇는 철교를 통해 자동차운반선 내부에 들어서니 모하비, K5(옵티마), 포르테(리오) 등 여러 종류의 차량이 ‘아시안 썬’호로 들어서고 있었다. 수출용 차량 10여대가 들어온 뒤에는 현장 작업자들이 타는 일반차량 2대가 그 뒤를 이었다.

김유찬 글로비스 평택항 물류기지 대리는 "사람이 직접 차를 운전해서 선적하기 때문에, 차를 선박 내부에 넣은다음 현장 작업자들이 다시 타고 내려올 차량도 따라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운반선 내부는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볼 수 있는 주차장과 흡사했다. 차량이 오갈 때마다 철근이 부딪히는 소리도 울렸다. 조금 전 K5가 올라간 길을 따라 들어가니, 한 사람도 서지 못할만큼 촘촘히 들어선 차량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시안 썬´호는 이미 울산항을 시작으로 광양항, 군산항을 거쳐 평택항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떠난다. 평택항 이전에 울산, 광양 등에서 선적된 차량이 이미 빼곡히 차 있었다.

차종, 크기에 따라 빼곡히 들어선 모습은 방금전 글로비스의 자동차 부두를 그대로 선박 안으로 옮겨놓은 듯 했다. 각 차량의 앞쪽과 뒤쪽에는 밴드가 장착돼 선박 운항 중에 차량이 움직이지 않게끔한다.

현장관계자는 "각 차량마다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패널로 조절을 해 그때그때 차량 높낮이를 맞춘다"며 "패널을 한 번 조절 할 때 50cm를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2t미만의 차량에는 스몰밴드를 앞뒤에 부착해 차량 움직임을 막고 있다"며 "차량이 이 부두를 떠나도 3일동안은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밴딩을 조절한다"고 덧붙였다.

자동차와 자동차 간 간격이 너무 가까워 차량하역 작업 시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

이에 대해 현장 관계자는 "층별로 가장 먼저 작업을 진행해야하는 ´키 카(key car)´가 정해져 있다"며 "키카를 먼저 하차시키고, 정해진 순서에 따라 진행해야 나머지 차량이 순조롭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돼있다"고 언급했다.

▲ ´아시안 썬´ 호에서 바라본 자동차부두 전경(左), 각 차량마다 붙어있는 자동차 정보(右)

현장 관계자들은 전 세계에서 국내 자동차의 명성이 높아질 때마다, 뿌듯함을 함께 느낀다. 최상의 품질로 최상의 선적을 하게 되면 운송단계가 절약돼, 품질 및 경쟁력 확보에 더욱 유리해진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

자동차 선박 내부에서 차량이 움직이지 않게 밴딩 작업을 하거나, 숙련된 기술자가 차량을 하차하는 작업 또한 단순 수송을 넘어, 국내 자동차 업계의 명성에 일조하는 셈이다.

문태연 글로비스 평택물류기지 과장은 "최상의 품질로 최상의 선적을 하겠다"며 "외국에서 국내 자동차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 여기에 우리가 일조한다는 생각을 갖고 작업에 임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