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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도크, 뭘로 채우나

전세계 건조능력 7년새 130% 증가..절반의 도크 놀릴판
빅3 선종 벗어나 해양설비 등으로 수주 확대해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10-20 05:00

전 세계 조선업계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남아도는 도크의 절반은 놀려야 될 판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크루즈선이나 해양설비 등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도 현실적으로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들어 조선경기가 회복되면서 탱크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빅3’로 불리는 주요 선종의 전 세계 수주량이 올해 말까지 총 2천800만CG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수주 추정량은 지난 2003년 2천120만CGT에 비해 130%나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2000년대 조선경기 호황과 함께 조선소의 건조능력이 급증해 많은 조선소들이 여전히 빈 도크를 채우기 위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19일 업계 및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은 4천800만CGT로 파악되고 있다. 한마디로 설비확장에 따라 늘어난 도크를 채우기가 쉽지 않은 실정.

▲ 전 세계 조선소 규모 및 ‘빅3’ 선종 점유율[자료:클락슨]
클락슨은 올해 말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되는 ´빅3´ 선종이 총 2천800만CGT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박 발주시장의 빅3는 탱크선과 벌크선, 컨테이너선으로, 이들 선종의 건조 비중은 전체의 80%에 달한다.

이에 따라 4천800만CGT에 달하는 건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소들은 나머지 2천만CGT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다른 분야의 선박 및 해양설비를 수주함으로써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때문에 현재 많은 조선소들이 크루즈선, 해양설비 등으로 수주의 폭을 넓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해양설비의 경우 구조적인 측면에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건조해 온 주요 선종들과 건조방식이 다르고 상당한 수준의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벌크선을 건조하던 조선소가 어느 날 갑자기 해양설비를 건조할 수는 없는 노릇. 크루즈선, 페리선의 경우도 선체 건조과정은 주요 선종과 비슷하나 고객의 요구조건이 까다로운 데다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빅3´ 선종만 건조하던 조선소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5천만CGT에 육박하는 전 세계 조선소의 건조설비는 지나치게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수주잔고를 채우기 위해 ´빅3´ 선종에서 벗어나 해양설비 등 다양한 분야로 수주를 확대해야만 하는 것이 조선소들의 당면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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