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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면 뭐해?..中 조선소 30% 문닫아

조업중단 조선소 100개 넘어..절반 가까이는 적자
벌크선 수주난으로 어려움 가중..1위 넘겨줄 판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10-26 09:20

▲ 중국 장쑤룽성중공업(江蘇熔盛重工業) 전경.

중국 조선소의 양적 팽창에 급제동이 걸렸다.

중국 조선업계가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등 조선 3대 지표에서 모두 한국을 추월했지만 정작, 중국 조선업체 중 30%는 조업중단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에 가까운 조선소는 적자의 늪에 빠져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조선경기 호황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에 따라 한때 중국 내 조선소는 300개가 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급격한 글로벌 경기침체의 여파는 중국 조선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중국의 수주 주력 선종인 벌크선의 발주 감소로 이어졌고 상당수의 중소조선소가 조업 중단 상태에 빠진 것.

26일 조선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조선경기 침체 이후 조업을 하지 못한 채 사실상 문을 닫은 상태에 있는 조선소는 100여개에 달하며, 140여개 조선소가 적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투자금융기관인 노무라은행은 “지난 2006년 적자를 기록한 중국 조선소는 약 80개였으나 5년이 지난 지금 두 배 가까운 140개 이상의 조선소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중국에는 347개의 조선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올해 들어 조업이 중단된 조선소는 100개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중국 중소형 조선업계의 경영난은 올해 상반기 전 세계 발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벌크선 발주 감소가 주 요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경우 올 상반기 월 평균 11척이 발주될 정도로 활발한 발주가 이뤄졌으나 최근 4개월간 지속적으로 발주량이 감소해 지난달에는 단 1척이 발주되는 데 그쳤다.

그동안 많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벌크선의 저가 수주에 주력해 왔던 중국 조선업계에 된서리가 내린 셈이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 강화도 중소 조선사들에게는 남의 일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12년까지 자국 내 운항되는 선박의 건조에 대한 지원금을 17%로 늘리는 등 국영조선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선박공업그룹(CSIC)을 비롯한 중국 국영조선소들은 중국수출입은행이 선박금융 규모를 240억달러로 확장하며 자국 해운사들의 자국 조선소 발주를 독려하는 등 적극적인 자금지원에 힘입어 지속적인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이 국영조선소에만 한정돼 있다는 점이다. 사실상 대다수의 중소 조선사들이 정책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적자를 면치 못하는 중국 내 중소조선소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정부 인수합병 등도의 방법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경기 침체 이후 중국 정부가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 방침을 밝혔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며 “지역 내 오랜 역사를 가진 중소조선소의 구조조정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 심리와 인수합병을 추진하더라도 너무 다른 지역별 문화와 특색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인수합병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벌크선 발주 감소로 중국 조선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반면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하반기 들어 절대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급증하면서 수주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총 58척이 발주됐는데 이중 삼성중공업이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8천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수주한 것을 비롯해 국내 조선업계가 42척을 수주했다.

중국은 장난창싱조선소(江南长兴造船)가 세계 2위 선사인 MSC로부터 9천TEU급 선박 12척(옵션 6척 포함)을, 후동중화(沪东中华)가 그리스 선사인 카디프마린(Cardiff Marine)으로부터 8천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등 총 16척을 수주했으나 이는 국내 조선업계보다 낮은 선가를 제시해 수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에버그린으로부터 척당 1억300만 달러에 8천TEU급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반면 후동중화는 이보다 큰 8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을 척당 9천900만 달러에 수주했다.

노무라은행은 “벌크선 수주를 바탕으로 중국 조선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국을 앞지르고 세계 조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될 경우 컨테이너선에 강점을 갖고 있는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