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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과 기업하기 좋은나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11-09 16:29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8일 민주당 강기정 의원과 자사 전 임원이었던 신대식씨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그 동안 일부 정치권과 언론 주변의 의혹제기에 대해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대우조선은 이날 저녁 강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형사고소하고, 같은 혐의로 서울남부지법에 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영부인 김윤옥 여사에게 직접 연임로비를 시도했다는 이른바 ‘로비몸통’ 의혹 등을 제기한 바 있다.

남 사장의 연임로비 의혹을 제기한 자사 전 감사실장 신씨에 대해서도 같은 날 명예훼손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고, 서울중앙지법에 13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신 씨가 자사를 상대로 제기한 퇴직금 등 청구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얻기 위해 회사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성 소문들을 퍼뜨리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의 이 같은 법적대응은 예정된 수순으로 보여진다. 남 사장은 강 의원의 국회 발언이 있은 다음날 보도자료를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책임을 물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었다.

또 최근에는 이례적으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는 등 적극성을 보였다.

대우조선과 남 사장이 법적대응이라는 카드까지 빼 들었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관련 의혹들이 해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발언한 내용을 문제 삼은 데다 대통령 영부인이 관련된 사안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검찰의 수사에도 정치적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이례적으로 법적대응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큰 의미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강 의원 등의 의혹제기에 대한 경고 메시지 정도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조선사로, 수많은 노동자들이 땀으로 일군 삶의 터전이다.

“이제는 ‘매각’이나 ‘로비’라는 단어만 들어도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라는 대우조선 근로자의 하소연이 사라질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기업하기 좋은나라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명박 정권의 의지가 실현될 그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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