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5일 10: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현대그룹, 현대건설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현대차그룹 극적으로 제쳐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1-16 11:33

현대그룹이 오랜 숙원이던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막강한 자금력을 확보한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만들어 낸 것.

현대상선, 현대엘리베이터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현대그룹은 그룹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현대건설 인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함으로써 현대家 정통성을 유지와 동시에 경영권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현대건설 채권단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그룹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 본부장은 "공정하고 심도있게 평가한 결과, 현대그룹 컨소시움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9년만에 현대그룹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리한 계기를 마련했고, 현정은 회장 역시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현대그룹이 최종적으로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하게되면 재계 21위(공기업 제외)에서 재계 14위 기업으로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게 된다.

현정은 회장은 올 초 신년사를 통해 2010년 추진과제 중 현대건설 인수를 첫 손가락에 꼽으며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 동력이라고 강력한 인수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3%의 향방에 따라 경영권을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까지 놓이며 이번 인수전에 말그대로 사활을 걸었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20.6%, 현정은 회장 외 특수관계인인 현대상선의 지분 3.23%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종 인수 성공 시 외국계 투자사 등 우호지분과 함께 이번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8.3%를 더해 총 53%대의 현대상선 주식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시공능력 기준 국내 1위 건설사인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그룹사 내 현대상선 외 ´주력 계열사´를 하나 더 늘리게 됐을 뿐 아니라, 상선, 엘리베이터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끝나면 이달 말까지 현대그룹-현대건설 간 양해각서가 체결되고, 다음달 초 이행보증금을 납부한 후 정밀 실사 단계를 거쳐 내년 1월께 매각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12조원대 규모의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전에 5조원에 육박하는 금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향후 무리한 몸집 불리기에 따른 ´승자의 저주´는 반드시 넘어서야 할 부분이다.

과거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대한통운 등 대규모 M&A를 연달아 성사시키며 사세를 확장한 이후, 과도한 차입금으로 재정난에 빠지는 등 대형 M&A에는 성공했지만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은 계열사 유상증자, 회사채발행, 자본 매각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 현대차그룹보다 5천억가량 많은 4조8천억원에 입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은행, 한국정책공사, 우리은행 등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을 현대건설 예비입찰대상자로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