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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효과´ 사라진 벌크선 시장 ´냉랭´

16일 현재 2천219포인트..3개월래 최저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1-17 17:11

▲ 최근 6개월간 벌크선 운임지수 추이

성수기에 접어든 벌크선 운임지수가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효과로 예상보다 빠르게 불황에서 벗어났지만, 올해는 그 효과가 미미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1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2천219포인트를 기록하며 8월 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6일 기록했던 연중최고치(4천209포인트)에 비해서는 47.2%나 하락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철광석, 석탄 등의 수요가 많은 동계시즌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황이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 데에는 벌크선 시황을 이끌고 있는 ‘중국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철광석을 주로 실어나르는 케이프사이즈선의 경우, 지난 16일 기준 3천490포인트를 기록, 한 달 만에 약 1천포인트 가량이 빠졌다.

이는 세계 1위 철광석 수입국가로 전세계 철광석의 약 70%를 수입하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감소에 따른 것으로, 중국발 ´역풍´을 맞고 있다.

10월 한달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4천572만t을 기록, 지난 9월보다 688만t(19%)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개월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5억33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2% 줄었다.

특히, 올 한해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이 6억3만t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 증가로 인한 효과는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중국이 국내산 철광석 소비를 촉진하는 것도 벌크선 시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실제 1월부터 9월까지 중국의 전체 철광석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25.9% 증가한 7억8천만t으로 집계되는 등 국내 철광석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정갑선 STX팬오션 전무는 지난 2분기 해운시황 세미나에서 "개인적으로 시황에 긍정적인 논조를 가지고 있지만 케이프선은 자신이 없다"며 "대형 철광석 수입업체들이 철광석 가격을 너무 올려 놓아서 중국이 딴 맘을 먹도록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외에 중국은행, 중국공상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이 올 한해 집행해야 할 부동산 대출자금을 모두 사용하며, 연 내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이 중단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전체 벌크선 시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국내 생산 철광석 사용량의 비율을 높이기로 하고 있다"며 "11월에 일부 제철소들이 감산에 들어갔고, 부동산 경기가 연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돼 철광석 수입량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소형선종으로 분류되는 수프라막스선 운임지수(BSI)도 1천448포인트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는 물론 지난 2009년 5월 9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수프라막스선 운임지수는 올 상반기 발레, 리오틴트 등 주요 철광석 수입업체들이 분기별 가격 협상을 시작하면서, 중국이 이에 불복하고 인도산 철광석을 수입하면서 ´반짝´강세를 보였었다.

그러나 7월 이후 인도 정부가 인도 10개 항만을 대상으로 철광석 수입을 중단함에 따라 ´중국효과´도 힘을 잃게 된 것.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중국의 동계 석탄수요가 파나막스선 시황을 이끌고 있다"며 "중국 경제 성장률에 따라 철광석 물량이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