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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시황에 해운사 사업계획 ´골머리´

´보수적´ 입장서 내년 전략 구상…신조선 공급과잉, 시황 하락 등 우려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1-22 05:00


새로운 한 해를 앞두고 사업전략 구상에 돌입한 해운사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사상 최악의 적자난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숙제로 남은 ´신조선 공급과잉´ 우려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갯속 시황´때문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해운 빅4를 비롯한 다수 선사들은 2011년 사업계획을 가능한 ´보수적´으로 짠다는 기본 방침아래 현재 전략 구상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벌크선과 유조선 부문을 주력으로 영위하는 선사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에 더욱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겨울 성수기에 돌입한 벌크선과 유조선 시황이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기 때문.

벌크선과 유조선 시황은 전통적으로 겨울이 성수기, 여름이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철광석, 석탄 등 성수기 물량이 예상을 밑도는 반면, 유가, 선원관리 등 운영비는 점점 치솟고 있는 상태다.

국내 벌크선사 고위 관계자는 "시황이 올라야 할 때인데 오르지 않아, 내년 사업계획을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며 "현재 손해를 조금 보더라도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벌크선사 관계자 역시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대형 벌크선 시황에 대한 전망이 특히 어둡다"며 "내년 인도예정인 선박도 많고, 금융위기 후 새로 발주된 선박도 타 선종들에 비할 바가 아니다. 선사들의 운영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다수 벌크선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내년도 평균 벌크선운임지수(BDI)는 2천포인트대 중후반. 일부 3천포인트선을 거론하는 선사들도 있으나, 대다수 선사들은 2천500포인트선에서 입을 모은다.

이는 지난해 선사들이 예상한 2009년 지수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선사들이 현재 경영전략을 보수적으로 짜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컨테이너선사들도 ´보수적 접근´이라는 기본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물량 급감과 운임하락이라는 ´금융위기발 이중고´에서는 벗어났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선사들의 고민 1순위로 꼽혀온 ´신조선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히 큰 숙제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대표 컨테이너 선사들은 올 한해 끌어올린 해상운임이 비수기인 1분기를 거치며 다시 곤두박질치는 일이 없게끔, ‘수급조절’에 만반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이미 몇몇 항로에서는 노선감축, 선복조절 등을 통해 ‘비수기 채비’를 마쳤으며, 연료비 절감과 수급조절이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가져다주는 감속운항(에코스티밍)은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꼭 필요한´ 신조선 발주에 앞서서도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한진해운은 2011~2012년에 용선계약이 끝나는 4천~6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들을 대신할 ‘새로운 선박’들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향후 시황 전망 등을 감안, 전체 발주보다는 일부 선박을 용선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중형급으로 대여섯척 고민 중"이라며 "전체 발주하기 보다는 일부 선박은 용선할 수 있다. 올 연말까지 결정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상선의 경우, 해운시황과 별개로, 모기업인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선박발주 등의 측면에서 ‘공격적 전략’을 펼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상선은 올 초부터 케이프사이즈급 대형 벌크선 등 일부 선박을 발주하고자 하는 뜻을 펼쳤으나, 재무구조약정개선 등의 문제로 발목을 잡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