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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에서 ‘골칫거리’ 된 중소형 벌크선, 왜?

´하반기 강세´ 예상 엎고 하락세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11-22 19:30


곡물, 석탄 등을 주로 실어 나르는 8만t급 이하 중소형 벌크선이 해운사들의 ‘근심’으로 전락했다. 올 상반기, ´나홀로 강세´로 전체 벌크선 시황을 견인하고, 하반기에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6~8만t급 파나막스 벌크선의 운임지수(BPI)는 지난 19일 2천38포인트를 기록하며 7월 중반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5만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운임지수(BSI) 역시 1천389포인트로 19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올 상반기만 해도, 중소형 벌크선은 2~3배 이상 몸집이 큰 10~18만t급 케이프사이즈에 육박하는 운임을 받는 등 ‘예상 외 호조’를 나타냈다. 과거 대형선으로 운반됐던 철광석 물량 일부가 중소형선으로 유입된 덕분.

그러나 최근 벌크선 시황은 겨울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 중소형선에서부터 대형선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던 중소형선은 예상을 엎고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하반기에는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시황이 강세를 나타내고, 대형선인 케이프사이즈 시황이 공급과잉으로 인해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었다"며 "지금은 크기를 가리지 않고 모두 공급과잉에 따른 약세"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소형 벌크선이 하반기 이후 약세로 돌아선 것은 ´신조선 인도´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새롭게 시장에 투입되는 중소형 선박이 급증한 탓에, 실어나를 물량이 부족하게 된 것.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시장에 투입된 4만~8만t급 벌크선은 총 970만t. 1만~4만t급 벌크선은 400만t에 달한다. 벌크선 시황이 초호황이었던 지난 2007년 한 해 인도된 규모보다 각 2배, 3.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게다가 파나막스, 수프라막스 등 중소형 선박은 장기계약물량이 있어야 발주되는 대형선박과 달리, 단기 및 일회성(스팟) 물량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 타 선형대비 수급조절이 더 어렵다는 단점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다수 선사들이 대형선 인도를 미룬 반면, 발주 재개는 중소형 벌크선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인도도 잇따랐다"며 "잇따른 신조선 투입으로 수급조절이 어려워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는 "대한해운 등 중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다수 벌크선사들은 4분기에도 실적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