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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녹색해운시대_3] "기존 선박의 ´친환경화´ 위해…"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12-07 17:03

산업계 전반에 걸쳐 ´녹색성장´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해운·조선업계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조선업계가 선형 및 추진시스템 개량 등을 통해 연료 효율을 높인 선박을 개발하는 ´하드웨어´적인 면에 몰두 중이라면, 해운업계는 기존 선박을 ´친환경화´ 시키는 ´소프트웨어´적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EBN은 다가오는 ´녹색해운시대´ 패러다임을 짚고, 업계의 대응현황 등을 점검해본다. [편집자주]

녹색해운시대를 준비하는 친환경 바람은 해운업계보다 조선업계에서 더 활발하게 일고 있다. 더 높아진 선주들의 요구에 맞춰,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선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선형개량, 기관효율의 향상, 엔진 및 프로펠러 등 각각 하드웨어의 기술개발을 통합, ´수퍼 친환경 선박´을 만들어내는 작업에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된다. 여기에 성공하는 조선사만이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까지 논의된 ´녹색해운´의 대응방안 역시 이 같은 하드웨어적 측면에서 주로 진행되고 있다. 선형을 개량하고 추진 시스템을 업그레이드시켜 보다 효율이 높은 선박을 만드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친환경 선박의 개발뿐 아니라, 기존 선박들을 보다 ´친환경화´ 시키는 소프트웨어적 측면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같은 차량이라도 운전방법에 따라 소요되는 연비가 달라지는 것처럼, 선박건조뿐 아니라 사용법도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새롭게 건조되는 선박 외에 지금 운영 중인 기존선박들 역시 녹색해운시대에 동참해야한다는 점은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을 보탠다.

카노 토시유키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 물류연구센터장은 "기존선박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게끔, 운항효율을 높여 상용화하는 방식을 찾아야한다"며 "기상, 수리계획 등 폭넓은 기술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카노 센터장은 "선박운용을 숙지하지 못하면 큰 성과가 없다"며 "종합적 능력이 필요하고, 그런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프트웨어적 친환경 대응방안 중 가장 활성화된 것은 감속운항이다. 과거 감속운항은 연료값이 급등할 때, 수급조절이 필요할 때 선사들이 택했던 카드 중 하나였으나, 이제는 친환경적 측면에서도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는 또다른 장점까지 보태졌다.

▲ 제공: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
아울러 출항지와 취항지를 잇는 최적항로(Weather Routing)를 찾아내는 것도 급선무다.

이를 위해서는 거리뿐 아니라 기상, 해상의 예측 정보 등을 모두 아우르는 종합적인 운항기술이 요구된다.

또한 동일 시간이라는 조건 하에, 정시에 도착하면서도 가장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정 속력´을 찾는 작업도 필요하다.

카노 토시유키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 센터장은 "기상 및 해상 예측정보를 바탕으로 한 에너지 절감 항해계획을 연구한 결과, 근해 컨테이너는 4~5%, 부정기 벌크선은 2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수 있었다"며 "부정기선은 해상대기시간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노 토시유키 센터장은 "화주의 수송요구에 따라 어떤 배를 할당할 것인가라는 ´배선문제´는 지금까지 선사의 경험과 감에 따라 운영됐으나, 이제는 수리계획적 수법을 이용한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항 간 거리, 하역능력, 선박능력, 선박일력 등 복잡한 제약조건을 고려, 가장 효율적인 선박을 투입하는 배선지원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수작업보다 6%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의 수리계획수법을 통한 배선지원시스템을 수작업 계획과 비교해본 결과, 10척규모의 케이컬 탱커는 운항거리가 6~8% 줄었고 20척 규모의 백유탱커는 연료소비량이 8~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노 센터장은 "선박도 새롭게 건조되서 운항하고 해체되는 일종의 ´라이프사이클´이 존재한다. 이 또한 운항효율을 위해 감안돼야 하는 부분"이라며 "선박의 효율적 운용을 위한 에너지 기술개발은 공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국가와 민간이 서로 협조하며 시장 내에서 개발돼야 하는 항목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