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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기름바다’에 암운 걷히나?

1세대 더블헐 조기해체, 스토리지 증가 등 긍정 시그널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2-09 13:35


공급과잉으로 먹구름이 드리워진 유조선 시황에 1세대 더블헐(이중선체) 조기해체, 스토리지(Floating storage) 증가, ‘중국효과’에 따른 수요 증가 등 긍정의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한 해 인도예정인 초대형유조선(VLCC)은 올해의 64척 보다 13척이 많은 77척으로 예상된다. 또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도 올 대비 각각 5척, 3척 늘어난 55척과 79척이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내년 유조선 공급과잉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세계 원유 수요는 선박 공급량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오는 2012년까지 유조선 시황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수급 상황의 악조건 속에서도 1세대 더블헐 유조선 조기해체, 원유 저장용인 스토리지 증가 등으로 인한 긍정적 신호가 고개를 들고 있다.

▲ 유조선 공급 전망 (자료 : A.T. Kearney)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1세대 더블헐´은 더블헐 유조선이 처음으로 등장한 90년대 초반에서 중반 사이에 건조된 유조선을 칭하는 것으로, 전세계 총 547척의 VLCC 가운데 ´1세대 더블헐´은 38척에 달한다.

1세대 더블헐의 퇴출에 대해서는 단일선체 입항금지 규정과 같이 IMO(국제해사기구)에서 명분화 된 조항이 없지만, 빈번한 해상 원유유출 사고로 원유수출 터미널을 관리하는 업체들이 유조선 입항조건을 까다롭게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1세대 더블헐들이 터미널에 입항하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는 것.

국내 유조선사 영업 담당자는 "단일선체 유조선 퇴출 경우와 마찬가지로 1세대 더블헐의 퇴출이 본격화 되면 공급과잉 압력이 다소 해소되고 시황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근 들어 ´스토리지(운송이 목적이 아닌 선박을 일정한 지점에 세워놓고 전략적 탱커로 사용)´가 증가추세에 있는 것도 유조선 시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런던 브로커 깁슨(Gibson)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을 기준으로 VLCC 18척을 포함, 총 50척의 유조선이 스토리지로 사용중으로, 최근 13개월 내 처음으로 스토리지 수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는 원유 거래업자들이 원유 가격 인상을 예상하고, 원유저장 목적의 유조선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중국 원유수요 전망 (출처 : KMI 해운시황분석센터)
이 외에 중국이 원유 비축을 위해 대외의존도를 지난 2006년 47%에서 오는 2020년 65%로 확대시킬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유 수요 확대에 따른 시황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과거 급 성장할 때처럼 두자리수의 GDP 성장률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현재 수준의 경제성장 추세를 급랭시킬 수 없고, 내년부터 제 12차 5개년계획에 본격 돌입하면서 원유 확보에 따른 추가 원유 수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최근 중국이 남미나 앙골라 등의 서아프리카 지역에 대대적인 물적 자원 지원을 약속하는 동시에 원유 수입량을 늘리고 있어 기존 중국~극동항로 수송거리보다 긴 중국~서아프리카항로 원유 수송이 이뤄지며 ´톤마일´ 효과를 기대, 향후 유조선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일 SK해운 영업기획팀 부장은 "중국이 원유 물량 확보하는 부분이 추가적인 원유 수요부분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남미나 서아프리카의 원유를 수송, 톤마일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말했다.

이 부장은 "2010년에는 단일선체 유조선이 퇴출되면서 선복 순증가 부분을 잠식시켰지만, 내년 선박 공급 측면에서 대규모 신조 선박이 인도될 예정"이라며 "이 부분은 바로 선복 증가로 인정돼 향후 1~2년 정도는 상당히 힘들다. 또 원유 가격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