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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2010년_조선]경기회복 완연..대세는 중국?

중국 ‘세계 조선 1위’ 등극 등 이슈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12-20 10:59

올해 조선업계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급락한 조선경기 침체의 그늘에서 벗어나 선박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상반기 벌크선과 탱크선의 발주에 이어 하반기에는 컨테이너선 발주가 잇따르면서 조선경기는 완연한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또한 국제유가가 90달러 가까이 오르면서 오는 2011년에는 해양설비 발주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수주량, 수주잔량, 건조량 등 조선 3대 지표에서 한국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세계 조선 1위’에 등극했으나 저가수주를 바탕으로 한 지나친 물량정책으로 인해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다.

2010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EBN산업뉴스는 2010년 조선업계 주요뉴스 10가지를 숫자와 함께 정리해봤다.

▲ 1 = 올해는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세계 조선 1위에 등극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주량과 수주잔량에서 한국을 앞서기 시작했던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 건조량에서도 한국을 제치며 조선 3대 지표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선박금융 지원, 자국 선사 자국 발주 등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은 중국 조선업계는 벌크선을 위주로 낮은 선가를 앞세워 적극적인 수주전에 나섰다.

조선사별 순위에서도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가 바뀌었다.

지난 4월 창사 이후 처음으로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수주잔량 기준 세계 1위에 오른 삼성중공업은 8월부터 4개월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주체제를 굳히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사상 처음으로 건설장비 부문 수출 3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비조선 사업부문을 강화하며 종합중공업체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 11 = 올해 11월은 조선업계에 불미스러운 소식이 유달리 많았다.

지난 7월 협력사 비자금 문제로 처음 불거지기 시작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은 지난 9월 협력사 대표의 구속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여졌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강기정 의원이 영부인 연임 로비 의혹을 제기하면서 대우조선은 강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으며 노조도 진실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지난달 22일에는 조선, 해운 등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해 온 C&그룹과 세광쉽핑·세광중공업, 21세기조선 등이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이보다 앞선 19일에는 통영에 위치한 삼호조선 지하전력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주업체 직원 3명이 숨지는 등 조선업계에서는 11월에 우울한 소식이 잇따랐다.

▲ 30 =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으로 홍역을 치른데 이어 앞으로는 중국 조선업계에 구조조정 회오리가 몰아칠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 조선소 중 약 30%는 향후 몇 년 내에 인수합병의 길을 택하거나 폐업신고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선경기가 호황기로 접어들면서 중국 조선소 근로자들의 임금은 매년 두 자리 수의 인상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현재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조선소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물량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인 조선소도 100개를 넘어서고 있다.

경영난에 직면한 일부 민영조선소들은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국영조선소에 먼저 인수합병을 제안하고 있으나 그동안 생산설비를 늘려왔던 국영조선소 입장에서도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는 것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 90 =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면서 향후 해양설비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국제유가도 하락하며 발주가 드물었던 해양설비 시장은 올해부터 경기가 살아나기 시작하며 유가도 상승하기 시작해 그동안 프로젝트를 미뤄왔던 오일메이저들도 다시 해양설비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중공업이 약 11억7천만 달러 규모의 LNG-FPSO(부유식 천연가스생산저장설비) 선체(Hull) 부문을 수주한데 이어 대우조선도 지난 8월 18억1천만 달러 규모의 소난골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지난 8월 STX가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1기를 수주한데 이어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11일과 이달 15일 총 16억3천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3기를 수주했다.

지난 4월 발생한 사상 최악의 멕시코만 기름유출사고로 해양설비 발주가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국제유가 상승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에서는 해양설비 발주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전 세계 조선소 규모 및 ‘빅3’ 선종 점유율[자료:클락슨]
▲ 130 = 올해 들어 선박 발주가 회복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나 전 세계적으로 설비 증가율은 최근 7년간 130%에 달해 설비과잉에 따른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벌크선, 탱크선, 컨테이너선 등 ‘빅3’로 불리는 주요 선종의 전 세계 수주량은 총 2천800만CG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 건조설비는 총 4천800만CGT로 지난 2003년 대비 130% 증가해 조선사들은 나머지 2천만CGT에 달하는 수주잔고를 다른 분야의 선박 및 해양설비를 수주함으로써 채워나가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많은 조선사들이 크루즈선, 해양설비 등으로 수주의 폭을 넓히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구조적인 측면에서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그동안 건조해 온 주요 선종들과 건조방식이 다르고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136 = 올해 1월 클락슨 선가지수는 136포인트까지 내려가며 업계에서는 지난 2008년 하반기 이후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글로벌 조선경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지난 2분기부터 벌크선, 탱크선을 위주로 발주가 되살아나며 클락슨 선가지수도 지난 6월 142포인트까지 회복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선가가 바닥을 친 것으로 판단한 선사들의 발주가 이어지기 시작했으며 조선소들은 호황기 대비 최대 40%까지 떨어진 선가를 다시 올리기 위해 선사들과 치열한 가격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이 철광석, 원유 등 원자재 수입을 감축한데 이어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올해 하반기 들어 벌크선과 탱크선의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신조선가에도 영향을 미쳐 지난 8월 클락슨 기준으로 1억750만 달러까지 올랐던 초대형유조선(VLCC)의 신조선가는 현재 1억500만 달러까지 하락했다.

반면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경쟁으로 인해 지난 1월 3천600만 달러였던 3천500TEU급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가 12월 들어 4천950만 달러까지 오르는 등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 10,000 = 올해 2분기부터 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적정 선가를 두고 선사와 조선소 간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장룽파(张荣发) 에버그린 회장은 지난 6월 총 100척에 달하는 컨테이너선 발주계획을 밝히면서 적정 선가로 TEU당 1만달러를 제시했다.

그러나 에버그린은 지난 7월 삼성중공업에 8천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척당 1억300만 달러에 발주하면서 장룽파 회장이 제시한 적정 선가를 지키지 못했다.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친환경 설비가 적용된 삼성중공업의 컨테이너선을 높이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척당 선가도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향후 조선소들의 선박 수주는 선가를 중요시됐던 이전과 달리 선박에 적용된 기술력에 따라 판가름되는 시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올해 하반기 들어 삼성중공업을 필두로 대우조선해양, STX, 현대중공업 등 국내 조선업계가 잇따라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며 조선경기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입증했다.
▲18,000 =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끊겼던 컨테이너선의 발주가 올해 하반기 들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일 삼성중공업이 대만 선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8천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대우조선, STX, 현대중공업까지 8천TEU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머스크라인이 지난 8월 전례가 없는 1만8천TEU급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계에서는 1만3천TEU급 컨테이너선의 1일 연료소비량이 8천TEU급과 거의 차이가 없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머스크라인이 선제적으로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30,000,000 = 지난해 800만CGT에도 미치지 못했던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올해는 지난 6일 기준 3천만CGT를 돌파함으로써 극심한 수주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국내 조선업계도 올해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는 9천만CGT를 돌파했던 지난 2007년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이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투기성 발주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며 기형적으로 형성됐던 지난 호황기가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따라서 지난 호황기를 그리워하는 이들에게는 올해 수주실적이 양에 차지 않겠지만 세계 조선시장은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낸 것으로 판단된다.

▲ 10,000,000,000 =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 등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올해 각각 연간 수주량 100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122억 달러)과 현대중공업(106억 달러, 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이 이미 100억 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삼성중공업(96억5천만 달러), STX(90억 달러, STX유럽 및 STX다롄 포함)도 10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어 이달 중 100억 달러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1위를 기록한 대우조선의 수주량이 37억 달러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메이저 조선사들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수주성과를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