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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사장, "우리는 ´팔 묶인 채, 링에 오른 다윗"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2-24 18:09

"팔이 뒤로 묶인 채 링에 오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하종선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 사장이 24일 현대건설 인수전과 관련, 현대그룹을 ´팔이 뒤로 묶인 채, 링에 오른 다윗´으로 비유하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하 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양해각서(MOU) 효력 인정 및 현대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체결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2차 심리가 끝난 후 "언젠가는 이 비유를 말하고 싶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사장은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을 무제한급 세계 챔피온전에 비유하며 "채권단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압박 및 제재를 받았지만, ´가처분 신청´으로 겨우 링에 오를 수 있었다"며 "국제금융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팔묶인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판정승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그는 이날 보조참가인자격으로 법정에 선 현대차그룹 법률대리인이 현대그룹을 약물복용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박탈당한 벤 존슨에 비유한 것과 관련, "우리는 벤 존슨이 아니다.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다"고 일축했다.

그는 "입찰규정에 나온 여러가지 증빙자료 제출과 평가가 도핑테스트"라며 "도핑테스트에 통과했지만 채권단이 이제 팔을 자르고 신체를 해부해야겠다고 한다. 팔을 잘라 그곳에 쇠붙이가 들어있는 지 검사하겠다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현대건설 매각은) 공개입찰로 진행됐으며, 오늘 법정에서 밝혔듯이 대한민국에서 30명의 내노라하는 기라성 같은 전문가들이 외부와 접촉이 차단된 상태에서 밤새워서 결론내린 것"이라고 말해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하종선 사장은 "대출자금 의혹에 대한 부분은 우리측 법률대리인이 충분한 설명을 했고, 서면을 제출할 것"이라며 "메시아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