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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VS 채권단, 법정서 ´브릿지론´ 공방

채권단 및 현대車, "이제야 안개 걷히는 느낌…조항 위배"
현대그룹, "유사부분 있다는 의미"…3가지 자금마련방안 공개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12-24 19:09

현대그룹과 현대건설 채권단 간의 법정공방에 ‘브릿지론’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하종선 현대그룹 사장이 지난 22일 처음 언급한 ‘브릿지론’은 일단 자금증빙을 받되 추후 상환방식이 확정되면 구체적 협상에 나서는 임시대출방식을 의미한다.

법원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대출금을 브릿지론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현대그룹의 자금조달능력은 물론 규정 위반여부까지 결정될 수 있어, 앞으로도 ´브릿지론´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24일 오후 제 358호 법정에서 현대그룹의 ´양해각서(MOU) 효력 인정 및 현대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및 본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2차 심리를 가졌다.

이날 심리에서는 22일 1차 심리와 마찬가지로 MOU 해지의 근거 및 적법성 여부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가장 뜨거운 공방이 오간 것은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대출한 1조2천억원이 ‘브릿지론’이냐, 아니냐의 여부였다.

현대건설 채권단측 법률대리인은 "현대그룹에 충분한 소명기회를 줬음에도 불구, 하지 않았다"며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 또한 ‘브릿지 론’이라고 말이 바뀌었다. 서로의 신뢰가 깨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보조참가인으로 참석한 현대차그룹측 법률대리인 역시 ▲거듭되는 신청인(현대그룹)의 자료제출 거부 ▲1조2천억원에 대한 신청인의 말 바꾸기 ▲언론 및 정재계 등 국민들의 지속적 문제제기 ▲기회 제공에도 해명하지 않음 등을 양해각서(MOU) 해지의 근거로 꼽으며 브릿지론을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법률대리인은 "그간 브릿지론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이 있었으나, 이제야 안개가 걷히는 느낌"이라며 "자금 의혹 해소를 위해 요청한 상환기간, 향후 현대건설 담보 제공여부, 1조2천억원의 인출제한 여부 및 대출목적 등을 요청했으나, 현대그룹은 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리인은 "이 브릿지론은 현대건설 인수용이 아닌 자금 증명용이기때문에 무담보, 무보증이었던 것"이라며 "현대건설 인수용이 아니면 외환관리법 위반이다. 자금조달 방안을 미리 확정해야 한다는 조항에도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일부 매체의 기사에 보도된 하종선 사장의 멘트를 직접 인용하며, 현대그룹이 브릿지론을 숨기고 입찰했고 MOU 체결 이후에도 밝히지 않았다고 거듭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현대그룹 법률대리인은 "하종선 사장의 ‘브릿지론’ 언급은 성격상,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의미가 확대해석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현대그룹 법률대리인은 "브릿지론과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으로 끝까지 가는 게 아니라는 점"이라며 "이자지급 문제로 이 대출금을 끝까지 안고갈 수는 없다. 그래서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 마련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현대그룹측이 이날 언급한 자금마련 방안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양해각서 상, 위약여부가 없을 경우 현대그룹이 가장 선호하는 시나리오는 ´넥스젠의 컨소시엄 참가´다. 연대채무관련 조항으로 컨소시엄 참가가 무산됐던 넥스젠이 당초 고려했던 투자규모도 1조2천억원 수준이다.

두번째는 1조2천억원을 대출해준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이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주주가 되는 방안이며, 세번째는 현재 현대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2조원대 규모의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유상증자다.

현대그룹 법률대리인은 "유상증자는 승자의 저주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택한 것"이라며 "이들 방안 중 아직 확정된 것도, 실현된 것도 없다. 주식 매매 후 의논키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리인은 "양해각서 상 위반은 없었고, 앞으로도 위반되지 않는 범위에서 실현될 예정"이라고 덧붙인 후, "피신청인(채권단)의 ´본대출이 예정된 일시적 대출이 아니냐´는 주장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한 그는 ´3가지 방안이 모두 안될 경우, (나티시스 대출금을) 인출해서 지급가능하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가능하다. 인출 제한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향후 담보제공 등의 여부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실현된 대출"이라며 서면으로 답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날 심리를 마지막으로 구술심리를 마치고 오는 29일까지 양측으로부터 서면자료를 받아 검토에 돌입한다. 가능한 연내, 늦어도 내달 4일까지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