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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난항, 한진중공업 파업 장기화하나

“위기극복 위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어”VS“수주경쟁력 떨어진다는 주장 말도 안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0-12-28 14:01

한진중공업 노사가 구조조정에 대한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지난 20일 시작한 총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측은 영도조선소의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조선부문 생산직 근로자 400명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방침이나 노조 측은 사측이 위기극복을 위한 수주활동에 나서지 않은 채 이에 대한 책임을 근로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8일 한진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20일 총파업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구조조정에 대한 노사 간 입장의 차이가 없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24일 생산직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한 사측은 서류를 제출한 근로자가 20여명에 불과해 이달 말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을 연장했다.

사측 관계자는 “지난 10월부터 이달까지 6차례에 걸쳐 노조 측에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설득해왔으나 노조 측은 ‘구조조정’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협상에 나설 수 없다며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며 “영도조선소를 살리기 위해서는 더 이상 구조조정을 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수주를 위해 120여 차례에 걸쳐 각국 선주사와 접촉했으나 영도조선소의 선가가 경쟁사 대비 15~20% 높아 수주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현재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선가는 척당 5천500만~6천만 달러 수준인데 영도조선소에서의 건조비용은 6천500만~7천만 달러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다른 국내 조선사들도 선박을 수주하는 상황에서 사측이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구조조정 방침에 따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조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근로자들의 임금이 너무 높아 필리핀 수빅조선소에서만 선박 수주가 가능하다는 사측의 주장은 말도 안된다”며 “다른 국내 조선사들에 비해 임금이 낮은 수준인 영도조선소에서 선박 수주가 불가능하다면 타 조선사들은 어떻게 수주활동에 나서고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단 한 척의 선박도 수주하지 못한 현 경영진은 지난 2월 총파업 당시에도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수주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해 파업을 철회했었다”며 “하지만 현재 사측이 구조조정 강행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이번 파업이 언제 끝날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7일 클락슨 기준 58만2천CGT(22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전 세계 조선소 순위 65위까지 내려앉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내년 상반기 중 수주잔량이 바닥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구조조정을 두고 노사 간 갈등이 점차 깊어지면서 영도조선소의 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