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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저 벌크선 운임, ‘이상기온’ 탓?

이달 들어 15% 하락..연중 최저 1천700포인트 근접
물동량 감소에 한파.폭설 겹치며 BDI 하락세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0-12-28 16:47


철광석, 석탄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이상기온’ 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말의 경우, 크리스마스, 새해 연휴 등으로 인해 벌크선 운임이 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올해가 예년에 비해 운임지수 하락폭이 큰 데는 ‘기상이변’도 한 몫 했다는 주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벌크선 운임지수는 지난 24일 현재 1천773포인트로, 12월 들어 약 15% 하락했다. 특히, 연 중 최저치인 1천700포인트와는 불과 73포인트를 남겨뒀을 뿐만 아니라, 올 들어 최고치인 4천209포인트의 42%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근본적으로는 최근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로 선사 혹은 원자재 수출업자들이 본격적인 휴무에 들어가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잦은 강우와 폭설로 인해 수송효율도가 떨어진 것도 물동량과 운임지수 동반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최근 6개월간 벌크선 운임지수 추이
이 가운데, 석탄, 곡물 등을 주로 실어나르는 파나막스선 운임지수(BPI)는 같은기간 약 22% 떨어지며 전체 선형 중 가장 큰 낙폭을 나타내는 등 ´기상이변´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받았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비수기로 꼽히는 2분기에는 예기치 않은 기상이변으로 ´신이 도왔다´라고 말할 정도로 화색이 돌던 해운업계였지만, 연말에 들어서면서 ´이상기온´ 현상이 오히려 운임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

실제 러시아는 지난 8월 사상 유래없는 가뭄으로 밀 수출을 중단시키면서 주요 수입국인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국가는 러시아보다 수송거리가 더 긴 지역으로부터 수입노선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동거리와 시간이 길어지고 노선 및 투입선박과 더불어 해상운임도 증가하는 ´톤 마일´ 효과로 해운업계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유럽 지역이 사상 최악의 한파로 인해 석탄 수요가 증가해서 운임상승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담당자들이 휴무에 들어갔고, 재계약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에 해당 물량을 실어나를 선박을 찾는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주요 석탄 수출 국가 중 하나인 호주가 지난 3주간 이어진 비 피해로 인해 석탄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진 머레이-달링(Murray Darling) 유역의 경우 세계 최대 석탄수출항만인 뉴캐슬과항과 근접해 있어 호주발 석탄 수송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주요 석탄 수출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도 전국에 걸쳐 국지적으로 내리는 강우로 인해 석탄수송에 난항을 겪고 있어 전세계 한파로 인한 석탄수요 증가에도 석탄 수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석탄소비를 이끌고 있는 인도의 경우 계속되는 강우로 저수량이 늘어나 기존 석탄을 이용해 전력을 공급받던 것을 수력발전으로 전환시키며 석탄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 주로 석탄을 수출하는데 계속되는 강우로 석탄 수송에 실질적으로 문제가 많아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예년보다 운임 하락폭이 크다"며 "그러나 연말에는 보통 운임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큰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