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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이고 꼬인´ 현대건설 매각, 결국 ´해´ 넘겨

재판부, 1월4일까지 가처분 결정…최대쟁점 ´브릿지론´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0-12-31 13:49

´올해 가장 뜨거운 M&A´로 꼽힌 현대건설 인수전이 결국 ´해´를 넘긴다.

현대건설 인수 양해각서(MOU)를 둘러싼 현대그룹과 채권단 간 법정공방의 결론이 내년 1월 3~4일 께 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채권단의 회유책에도 불구, 현대그룹이 강경방침을 지속하면서 현대건설 매각의 장기표류 가능성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재판장 최성준 수석부장판사)는 현대그룹이 낸 ´양해각서(MOU) 효력 인정 및 현대차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및 본계약 체결금지´ 가처분신청과 관련, 늦어도 1월 4일까지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현대건설 채권단 또한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의 매각협상을 1월 7일까지 보류키로 했다.

당초 재판부는 가능한 연내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복잡한 쟁점과 사안들로 인해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법원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향후 인수전 표류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만큼, ´무거운 새해숙제´를 맡게 된 셈이다.

이번 사안의 최대 쟁점은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으로부터 빌린 1조2천억원이다. 특히, 지난 22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 법원심리에서 이 자금이 ´브릿지론´이냐, 아니냐를 두고 뜨거운 공방이 일었던만큼, 이에 대한 법원의 시각이 결정을 내리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법원이 현대그룹의 프랑스 나티시스 대출금을 브릿지론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현대그룹의 자금조달능력은 물론 규정 위반여부까지 결정될 수 있다. ‘브릿지론’은 일단 자금증빙을 받되 추후 상환방식이 확정되면 구체적 협상에 나서는 임시대출방식을 의미한다.

채권단은 입찰 당시 현대그룹이 1조2천억원을 ´자기자금´으로 신고했으나, 이후 대출금, 브릿지론 등으로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브릿지론이 현대건설 인수용이 아닐 경우 외환관리법과 입찰조항에 위배된다고 꼬집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측은 대출금이 브릿지론과 성격상, 유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라며 ´브릿지론 논란´을 일축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지난 29일 1조2천억원에 대한 추가확인서를 발급, 재판부에 제출한 상태다. 추가확인서에는 2차 심리 당시 재판부가 질문한 ´향후 현대건설 담보제공 여부´가 없음을 확인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현대상선 경영권 보장´ 중재안에 대해 "검토할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한편, 유상증자, 파생상품 계약 등을 통해 우호지분을 확대하며 경영권 방어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그룹으로서는 이번 현대건설 인수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셈.

현대그룹과 비슷한 규모의 현대상선 지분을 보유한 현대중공업 등 범현대가(家)가 최근 현대상선 유상증자에 불참한 것도 경영권 방어의 ´호재´가 됐다. 범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율이 낮아지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8.3%(증자 후 7.7%)가 향후 경영권 위협에 미칠 영향도 적어졌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연하장을 통해 "우리는 평탄한 길이나 오르막 길을 마다치 않고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며 앞으로 나아갔다. 내년에도 지금처럼 저와 함께 걸어가자"고 함께 힘을 합쳐 어려움을 돌파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현대건설 채권단은 지난 20일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자격 박탈을 발표한 후, "현대그룹이 긍정적 의사를 표명한다면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처리방안에 대해 윈윈하는 구조로, 가능한 범위에서 협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