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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벌커 용선료 ´폭락´…홍수때문에?

호주지역 홍수로 석탄수출 ´차질´…공(空) 선박 증가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1-11 09:15

철광석, 석탄, 곡물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최근 21개월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10만t급 이상 대형벌크선 운임의 ´폭락´ 배경으로 ´자연재해´가 꼽혀 눈길을 끈다.

이는 지난 해 여름, 해운시황이 당초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였을 당시, 업계 관계자들이 러시아 가뭄 등 ´예상 밖´ 기상요소로 인해 벌크선 시황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평가한 것과 상반되는 사례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런던 발틱해운거래소의 케이프사이즈 운임은 최근 1만2천897달러를 나타내며 일주일 사이에 무려 36%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 2008년 10월, 5영업일 간 운임이 절반으로 떨어졌던 이래, 최대 폭락한 것이다.

대형선 운임의 이 같은 폭락은 호주 퀸즈랜드 지역의 홍수로 석탄 탄광업무의 75%가 마비된 것과 관련된다. 1개월가량 지속된 홍수로 인해 석탄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며, 태평양 시장을 중심으로 한 해상 운임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

특히, 20여개 광산이 폐쇄되고, 광산에서 항만으로 이어지는 철로 운송로가 침수되면서 600만t을 저장할 수 있는 글래드스톤항의 석탄 재고는 230만t가량으로 줄었다.

또한 일부 항만이 폐쇄되면서 1월 초를 기준으로 호주 글래드스톤항에는 약 18척의 선박이 외항에서 대기중이고, 10일 이내 이 숫자는 30여척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울러 국제 석탄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장에 있는 선박들이 잠식, 호주발 ´공(空) 선박´이 증가한 것도 원인이 됐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현재 호주의 생산시설이 정상화되기까지는 1~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국제 유가의 상승, 중국의 조강생산 증가 등으로 인해 연료탄, 유연탄 가격이 뛰어올라, 다시 운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높다.

업계 관계자는 "호주의 홍수가 동부지역 항구의 업무를 제한시키고 있다. 1월 동안 시황에 악영향이 미칠 것"이라며 "대서양지역의 석탄 수요가 살아나면서 중형선 거래가 늘어나고 있으나, 대형선은 공급과잉 부담도 커 좀처럼 반전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