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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만큼 쉬었다" 국적 대형선사, 올해 발주 본격화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1-11 15:07

한진해운, 현대상선, SK해운 등 국내 대형 선사 CEO들이 새해를 맞아, 신조선 발주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해 컨테이너부문을 중심으로 한 시황회복 등으로 대규모 손실에서 벗어나 ´발주여력´을 찾은데다, 낮은 선가 등을 감안할 때 올해가 선박발주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11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교통물류·해양산업 경제인 합동 신년인사회´에 참석, 기자와 만나 "올해는 선박을 발주하고, 작년보다 투자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사장은 앞서 여러차례 만남에서도 "용선기간이 끝난 선박을 대체할 중형 컨테이너선박 등을 발주하는 방안을 고심 중"이라며 "2월까지 결정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진해운이 내달 컨테이너선 계약을 확정할 경우, 약 3년 5개월만에 컨테이너선 발주를 재개하는 셈이 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7년 9월 1만TEU급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이후, 컨테이너선박을 발주하지 못했다.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 또한 올 하반기 선박발주를 본격화할 뜻을 시사했다. 이석희 사장은 "그동안 적기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발주하지 않았다"고 입을 뗀 후 "중소형 컨테이너선박, 중대형 벌크선, 유조선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석희 사장은 ´언제를 발주 적기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더 지켜봐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선박 발주에) 더 좋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지난 해 국적선사 중 가장 많은 선박을 발주한 SK해운은 올해도 선박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황규호 SK 사장은 "지난 해 발주가 많았다. 적기라고 판단했고 아직도 좋은시기라고 생각한다"며 "올해도 선박 발주, 투자를 많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사장은 "지난 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하면 좋겠지만, 그만큼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발주를 고려하는 선종도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SK해운은 벌크선 8척, 초대형유조선 6척, 초대형 가스선 1척 등 총 15척을 발주했다.

그는 "컨테이너, 건화물 등 SK해운의 포트폴리오에 없는 분야에는 아직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우리가 하는 사업부문에 당분간 집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역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말해, 올해도 선박 발주를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는 장기계약물량을 확보해 그에 맞춰 발주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국적선사들이 선박 발주를 고심하는 까닭은 낮은 선가에 선박을 확보,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다. 선가가 낮은 시기에 대규모 선단을 확보해, 다음 호황기에 대비하는 것은 업황 사이클이 뚜렷한 해운업계에서 기본전략으로 꼽힌다.

또한 기존 선박의 임대(용대선) 기간이 끝나거나 새로운 장기수송물량을 확보했을 경우에도 새로운 선박이 필요하다. 지난 해 말 진행된 STX팬오션의 대규모 발주 등도 장기수송물량 확보 등에 따른 수순이다.

반면, 다수 대형선사들과 달리 최근 시황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벌크선사, 중소선사들은 신조선 확보를 꿈도 꾸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은 "요즘 어렵다. 시황이 어려운 걸 다 알고 있지 않냐"며 "이미 발주한 선박들도 너무 많다"고 올해 발주계획이 없음을 표했다.

또 다른 중소선사 고위 관계자도 "대형사들이 선박 발주를 재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미 시장에 발주돼있는 선박들도 너무 많다고 생각한다"며 "향후 시황을 위해서는 시장 자체적인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