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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세계 최대 FPSO´ 시집 보내는 대우조선

파즈플로 FPSO, 15일 옥포조선소 출항..9월부터 원유생산 돌입
1일 원유생산량·건조비용 세계 최대 규모..대우조선 기술력 입증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1-14 11:28

▲ 건조를 마치고 명명식이 개최되는 안벽으로 이동 중인 파즈플로 FPSO 전경.

(거제=신주식 기자) 지난 12일 찾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강한 바닷바람으로 체감기온이 영하 10℃를 밑돌만큼 추위가 매서웠다.

하지만 이날 ‘파즈플로 FPSO’ 명명식에 참석한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등 관계자들의 표정에서는 칼날같은 추위보다 세계 최대 규모의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가 탄생하는 순간을 지켜본다는 설렘이 더 강하게 비춰졌다.

남상태 사장은 “파즈플로 FPSO를 떠나보낸다고 하니 왠지 야드가 텅 빈 느낌도 들고 기분이 착잡하다. 딸을 시집보내면서 느꼈던 시원섭섭함과 뭔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참석자 다수는 파즈플로 FPSO의 모습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꺼내들었으나 길이 325m, 폭 61m, 높이 32m에 달하는 이 초대형 설비를 한장에 담는 것은 쉽지 않았다.

원유 생산설비와 저장탱크, 거주구 등으로 이뤄진 파즈플로 FPSO는 바닥에 표시된 화살표와 안내자의 설명이 없다면 내부에서 어디가 길인지 모를 정도로 복잡했다.

안내를 담당한 대우조선 관계자는 “내부 설비가 미로같이 복잡하기 때문에 혼자 떨어지면 되돌아오지 못하니 안내하는대로 잘 따라오셔야 한다”며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최대 320명, 평균 240명이 거주하며 근무하게 되는 이 설비는 원유 생산과 근무자들의 생활을 위한 전력설비 규모만 총 115MW에 달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총 1억달러 규모의 23MW급 발전기 5대가 파즈플로 FPSO에 설치돼 있다”며 “이는 옥포조선소가 위치한 거제도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도 남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설비는 최종 설치될 앙골라 원유 필드의 명칭을 따 ‘파즈플로(Pazflor) FPSO’로 명명됐으며, 1일 최대 22만배럴의 원유와 44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또, 국내 1일 석유 소비량과 맞먹는 190만배럴(약 26만t)의 원유를 저장가능하며, 건조금액도 2조6천억원에 달해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류완수 대우조선해양 부사장(해양사업부문장)은 “완성도가 90% 수준이던 기존 FPSO들에 비해 97~98%를 기록해 완성도 면에서도 우수하며 건조기간을 11일 단축함으로써 토탈 측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며 “해수면 아래(Sub Sea)에서 원유 생산과 분리가 이뤄지는 기술도 처음 적용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앞선 설비”라고 말했다.

토탈 측에서는 11일이라는 기간 단축으로 인해 국내 1일 석유 소비량을 웃도는 원유를 예정된 날짜 이전에 생산할 수 있는 셈. 토탈 측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대우조선 측에 보너스까지 지급하며 빠른 인도를 반겼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이 파즈플로 FPSO를 건조하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07년 12월 정식 수주계약을 체결한 대우조선은 토탈의 까다로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설계 및 엔지니어링을 위해서 예정보다 긴 1년이라는 시간을 필요로 했으며, 남은 2년 간 설비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몇 번의 안전사고도 발생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파즈플로 FPSO는 오는 15일 옥포조선소를 출발해 4월 초 앙골라 해안에서 약 150km 떨어진 17광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여기서 토탈 관계자와 대우조선에서 파견되는 기술자 80명 등 약 20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원유생산을 위한 마지막 작업을 거쳐, 오는 9월 1일부터 본격적인 원유생산에 들어가게 된다.

류완수 부사장은 “파즈플로 FPSO는 오는 15일 옥포조선소를 떠나지만 우리의 계약기간은 최초 원유생산(First Oil)이 시작될 때까지”라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해양설비 강국의 위상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