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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 벌크선 운임, 1천포인트 또 붕괴?

겨울 성수기 불구, 23개월래 최저 수준
"시황 지표로서의 분별력 사라져" 주장도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1-16 12:47

철광석, 석탄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지수가 23개월래 최저수준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1천포인트선 붕괴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최근 벌크선 운임지수가 1천포인트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직후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지수(Baltic Dry Index, BDI)는 지난 14일 1천439포인트를 기록하며 2009년 2월 4일 이후 가장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해 평균 벌크선 운임지수가 2천758포인트인 것과 비교했을 때 약 50% 가량 빠진 수치다. 특히, 벌크선 시황이 전통적으로 석탄, 철광석 등의 물량이 몰리는 겨울시즌에 호조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의 부진은 더욱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는 최근 시황이 호황기일때 발주해둔 벌크선이 대량으로 인도되며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할 뿐만 아니라, 최근 호주에 연이어 내린 강우로 석탄 등 주요 벌크화물의 수송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호주지역의 홍수로 인해, 벌크선이 부두에 접안할 수 없어, 점결탄을 실어날라야 하는 선박 132척 가량이 퀸즐랜드 해역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세계 점결탄 해상수송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들 선박은 최소 20일이 지나야 부두에 접안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항만체선현상이 나타나면 운임이 자연적으로 오르는 것과 달리, 이번 호주지역의 홍수는 벌크선 시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의 주요 은행 중 하나인 바클레이즈(Barclays) 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강우로 인해 호주 광구의 채굴작업이 중단됨에 따라 호주에 도착한 공(空)선박들이 가까운 곳에 있는 물량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운임이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홍수가 이 같이 이어진다면, BDI지수는 이번 달 내에 약 32%가 추가로 하락, 1천포인트선이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BDI는 철광석, 시멘트, 곡물, 석탄, 비료 등을 실어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평가하는 지수로, 철광석과 석탄 수요에 따른 운임이 전체 BDI에 큰 비중으로 반영되고 있다.

앞서 벌크선 운임지수는 지난 2008년 10월 28일 글로벌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직후 992포인트를 기록하며 6년 2개월만에 처음으로 1천포인트가 붕괴된 바 있다.

그러나 BDI가 1천포인트선 아래로 형성될 경우,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지표로서의 분별력이 사라져 의미가 없다는 평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BDI가 1천포인트 아래로 떨어질 경우 한마디로 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기 때문에 BDI지수는 더이상 의미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