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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몸살’ 한진重 영도, 역사 속으로?

정리해고 두고 노사 간 갈등 해법 못 찾아
파업 장기화 우려 속 수주잔량 ‘제로’ 위기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1-17 09:25


국내 ‘조선 일번지’인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지난 2년여 간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한 영도조선소는 수개월 내 수주잔량이 바닥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측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노조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상태.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사측의 정리해고 추진에 반발해 총파업에 들어간 한진중공업의 노사 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2월에도 정리해고 문제로 총파업까지 치달았던 한진중공업은 사측이 파업 하루 만에 정리해고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사측은 상선 분야 설계부서 분사 등 다른 방식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노조 측과 끊임없이 마찰을 빚어왔다.

사측은 영도조선소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이 높아 수익을 내기 어렵다며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에서만 수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측 관계자는 “현재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의 시장가가 5천500만~6천만 달러 수준인데 영도조선소에서는 이 가격을 맞출 수 없고 조선소 부지가 8만평에 불과해 대형 선박 수주도 불가능하다”며 “따라서 수빅조선소에서는 대형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을 펼치고 영도조선소에서는 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활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노조 측은 사측이 고의적으로 수주를 하지 않으면서 그 책임을 근로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 측 관계자는 “영도조선소 근로자 임금 수준이 국내 타 조선소에 비해 높은 것도 아닌데 사측은 무슨 근거로 수익성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타 조선소들은 지난해에도 지속적으로 수주를 했는데 영도조선소에서만 수주를 할 수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난했다.

수주가 전무함에 따라 영국 해사전문지인 클락슨이 매달 발표하는 수주잔량 기준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도 영도조선소의 위상은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 132만4천CGT의 수주잔량을 보유하며 전 세계 조선소 순위에서 23위를 기록했던 영도조선소의 수주잔량은 1년이 지난 지난해 12월 58만2천CGT까지 줄어들며 65위로 추락했다.

반면 수빅조선소는 같은 기간 149만1천CGT에서 156만6천CGT로 수주잔량이 증가하며 15위를 기록하고 있어 영도조선소와 대비되고 있다.

따라서 한진중공업은 하루빨리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하나 정리해고만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하는 사측과 수주를 하지 못한 책임을 근로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노조 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선 채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측 관계자는 “파업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수주목표를 비롯한 사업계획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중 영도조선소의 수주잔량이 ‘제로’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노조도 무조건적인 파업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노사 모두가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협조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