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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최회장의 조용한 조선소 방문, 왜?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1-25 18:39

25일 경남 통영에 위치한 성동조선해양에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대선사 오너의 등장이었지만 해당 선사는 물론, 조선소 측에서도 쉬쉬할 정도로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행보였다.

▲ 최은영 회장
이날 최 회장은 18만t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명명식에 대모(스폰서)로 참석, 선박의 이름을 명명하고 안전운항을 기원했다. 이 선박은 일본 쿠미아이(Kumiai)가 발주한 것으로, 한진해운이 용선해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예정이다.

최은영 회장이 선박 명명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지난해 11월 현대중공업에 딸과 함께 자리한 이후, 약 3개월만. 지난 20여년 간 40여척의 대모로 나섰지만, 한진해운과 직접적 거래관계가 없는 중견조선사 성동조선해양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4일 저녁 선주측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일찍 내려온 최 회장은 이날 명명식에 정장코트 차림에, 수행임원 하나없이 소탈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평소 임원들을 동행시켜 행사장을 찾는 스타일이 아닌 그 다운 등장이었다는 평가. 선박의 이름을 짓는 대모는 명명식의 꽃이자 주인공으로 불리지만, 본인보다 선주사 관계자들을 배려한 모습이 돋보였다는 후문이다.

최 회장의 이번 조용한 방문은 지난 2009년 이후 ´경영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공식석상에 자주 모습을 비췄던 것과 대비된다.

지난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후, 하루아침에 전업주부에서 매출 6조원규모의 국내 최대 해운사의 수장이 된 최은영 회장은 초기 ´한진해운의 대모역할´에 주력했으나, 2009년 12월 한진해운홀딩스 출범 이후 적극적인 활동으로 ´경영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해 1월 한진해운부산신항만 터미널 현장을 직접 찾아 시무식을 갖고, 서강대학교 명사초청 특별강연에 ´한진해운 경영자´로서 참석,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에 이르기까지 운송업 전반을 언급하며 국내 최대 선사를 이끄는 경영자다운 카리스마를 뽐내기도 했다.

올 들어 최 회장이 조용한 행보를 보이는 것은 향후 대모역할에 충실하며 전문경영인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도 분석된다.

최은영 회장은 올 초 기자와의 만남에서도 "올해는 조용히 지내려한다"고 언급하며 이 같은 속내를 시사한 바있다.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진 최 회장은 평소 공식일정 공개를 꺼릴 뿐 아니라, 딸과 관련한 내용이 언론에 오르락 내리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