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대통 노리는 공룡들…인수전, 대기업 격전지 될까?

대한통운 인수에 포스코, 롯데, CJ 등 공식입장 표명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1-27 05:00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의 대한통운이 ´새주인 찾기´에 나서면서 포스코, 롯데그룹, CJ그룹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기업 외에도 사세 확장,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다수 기업들이 국내 최대 종합물류기업인 대한통운 인수를 검토 중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 하이닉스 등 최근 시장에 나온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반면, 대한통운 매각에는 가속도가 붙고 있어 향후 대한통운 인수전이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격전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 물류기업, 누구 누구 노리나?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한통운 인수전에 공식적인 참여의사를 드러낸 기업은 포스코, 롯데그룹, CJ그룹 등이다.

이 외에 지난 2008년 대한통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STX, 한진 등도 여전히 인수기업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최근 물류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가장 먼저 공식적인 대한통운 인수의사를 밝히며 신호탄을 쓴 기업은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 지난해 ´두둑한´ 현금력을 과시하며 대우인터내셔널을 성공적으로 인수한 포스코는 그 동안 수많은 기업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된 바 있다.

지난해 말부터 끊임없이 이어진 대한통운 인수설에 ´묵묵무답´으로 일관하던 포스코는 올 초 열린 IR(기업설명회)에서 정준양 회장이 “제철사업에서 물류비는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다. 신일본제철, 중국 바오산스틸 등도 물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며 대한통운에 인수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대한통운 인수전에 고삐를 죈 것은 ´유통공룡´ 롯데그룹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수출·투자·고용 확대를 위한 대기업 간담회’를 마친 뒤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포스코와 롯데는 국내 M&A 업계의 ´큰 손´이라 불리는 기업. 이들 기업의 ´얼굴´로 대변되는 정준양 회장과 신동빈 부회장이 공식적으로 대한통운에 대한 M&A를 의사를 밝히며 이번 인수전이 ´시장의 핵´으로 떠올랐다.

특히, 포스코와 롯데그룹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두고 한바탕 ´격전´을 벌인 바 있어 ´매력적인 매물´로 떠오른 대한통운를 둘러싼 ´리턴매치´에 재계 안팎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아울러 재계 30위권 CJ그룹도 최근 그룹 내 물류계열사인 CJ GLS와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대한통운을 인수키로 방향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통운은 어떤 매물? 기대되는 시너지?
지난해 창립 80주년을 맞이한 대한통운은 사사가 곧 국내 물류업계의 역사로 대변될 만큼, 국내 대표 물류회사로 인정받고 있다.

대한통운은 지난 2008년, 법정관리 7년을 마감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에 안겼다. 그러나 앞서 대우건설 등 대형 M&A를 단행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승자의 저주´로 불리는 자금난에 처했고, 대한통운 재매각에 나서게 됐다.

대한통운은 지난 2006년부터 택배사업부문에서 국내 1위를 고수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항만하역, 육상운송, 항공운송, 복합물류 등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는 물론, 미국, 중국 등 해외 사무소도 200여개 달하는 등 탄탄한 해외 네트워크도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기업지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수 기업들은 대한통운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가장 일찍이 대한통운 인수 의사를 밝힌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어떤 철강업체든지 물류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며 "신일본제철이나 바오산스틸, 아르셀로미탈도 물류회사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며, 물류업 진출에 대한 타당성을 부여했다.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할 경우, 포스코의 철강제품 및 원료탄 인수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이 대한통운에 관심을 표명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유통공룡´ 롯데그룹의 계열사 물류는 현재 롯데로지스틱스가 맡고 있다. 롯데로지스틱스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물류대행을 시작으로 유통, 식음료, 석유화학 등으로 넓히며 성장 페달을 밟고 있으나, 아직 규모 및 네트워크가 그룹 물량을 전담할만큼 확고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육상 운송 및 택배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한통운을 성공적으로 인수했을 경우, 롯데계열사의 탄탄한 유통물량을 기반으로 양측이 윈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전략에 시동을 걸고 있는 롯데그룹은 대한통운의 해운 물류부문을 활용,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이러한 측면에서 CJ그룹의 인수에 대한 가능성은 앞서 언급된 기업들에 비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CJ그룹은 이미 국내 물류 빅4로 꼽히는 CJ GLS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업계 사정에 밝은 점은 강점으로 평가된다. CJ그룹은 대한통운 인수를 앞두고 CJ GLS과 함께 공동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검토하고 있다.

앞서 CJ그룹은 2006년 삼성물산으로부터 물류회사 HTH를 인수한데 이어 싱가포르 물류기업 어코드 인수까지 잇달아 성공하는 등 물류부문 M&A전 자신감도 확보한 상태다.

향후 대한통운 매각 진행 방향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대한통운 지분(각 23.95%)의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늦어도 올 상반기 중에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보유한 지분 중 경영권을 제어할 수 있는 35%의 지분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와 롯데그룹 등 인수의지를 드러낸 이들 그룹은 인수의사를 명확하게 밝히면서도 아직 시장에 매물로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대한통운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타 M&A와 마찬가지로, ´가격´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대한통운 매각이 본격적으로 거론될 당시 시장 안팎에서 평가된 인수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2조원 수준.

그러나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각기 다른 인수 논리를 들어 참여한다면 최대 3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매물´이 될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현재 포스코는 약 2조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막강한 현금을 갖고있는 것으로 알려진 롯데도 그룹 부채비율이 50%대에 불과해 ´자금력 싸움´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포스코가 대한통운을 인수, 본격적으로 해운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포스코는 대우로지스틱스 인수 등에도 관심을 표하며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해운업 진출을 호시탐탐 노려온 바 있다.

그러나 해운업계의 강력한 반발과 대량화물의 화주가 해운업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들어야한다는 해운법 24조 등에 의해 그동안 진출이 막혀왔다.

현재 포스코는 공식적인 해운업 진출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나, 인수가 현실화 될 경우 이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잇달아 대한통운 인수전 참여의사를 밝힘에 따라 인수가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며 "대한통운을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물류업계의 판도는 뒤바뀔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대한통운 지분은 아시아나항공과 산업은행이 인수한 대우건설이 각각 23.95%씩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금호P&B화학(1.46%), 금호개발상사(0.12%) 등 금호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