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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고공비행’ 타고 드릴십 발주 ‘훈풍’

국내 조선업계, 최근 3개월간 7척 수주..11척 추가수주 전망
삼성重·대우조선 이어 현대重·STX도 수주전 가세..경쟁 치열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1-27 15:48

▲ 지난해 11월 창사 이후 첫 번째 드릴십인 ‘딥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를 세계 1위 시추업체인 미국 트랜스오션에 인도한 현대중공업은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3척을 모두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배럴당 90달러선을 유지하면서 지난 2009년 이후 주춤했던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의 드릴십 수주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는 세계 경기 회복과 함께 국제유가가 상향 안정화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글로벌 오일메이저들도 그동안 연기했던 프로젝트의 재개에 나서고 있어 드릴십 발주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기존 드릴십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던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외에 현대중공업, STX가 수주전에 가세함으로써 향후 국내 조선업계의 드릴십 수주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계가 최근 3개월 간 옵션 포함 총 18척의 드릴십을 수주하거나 수주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 노르웨이 선사인 시드릴(Seadrill Ltd.)로부터 10억8천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한데 이어 12월에는 미국 선사인 프라이드로부터 5억5천만 달러 규모의 드릴십 1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그리스 선사인 드라이십스(Dryships)와 총 24억 달러 규모의 드릴십 4척에 대한 옵션계약을 체결해 조만간 수주가 확정될 전망이다. 드라이십스는 옵션 계약을 체결하면서 건조 도크 확보를 위해 삼성중공업에 약 1억 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미주지역 시추회사로부터 드릴십 1척을 수주한 대우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아커드릴링(Aker Drilling)과 드릴십 4척(옵션 2척 포함)에 대한 LOI를 체결했다.

지난해 수주한 드릴십에 대해서는 발주사가 비공개를 요청해 선가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커드릴링과 LOI를 체결한 드릴십은 척당 선가가 6억 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드릴십 시장 진출을 자제해왔던 현대중공업도 올해 들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드릴십 3척을 모두 가져가며 드릴십 수주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4일 미국 다이아몬드(Diamond Offshore Drilling Limited.)로부터 5천900억원 규모의 드릴십 1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은 지난 19일에도 노블드릴링(Noble Drilling)으로부터 1조1천400억원 규모의 드릴십 2척을 수주하며 드릴십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달 수주한 드릴십에는 다이아몬드와 1척, 노블드릴링과 2척 등 총 3척이 옵션으로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드물었던 드릴십 발주가 활기를 되찾고 있는 이유로는 국제유가의 상향 안정세가 가장 큰 것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기술자 부족 및 지난해 발생한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 등으로 인해 꾸준히 이뤄져야 했던 드릴십 발주가 미뤄짐에 따라 올해 드릴십 발주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석제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지난 2008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긴 했으나 이는 짧은 기간에 급등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함께 폭락했기 때문에 오일메이저들 입장에서는 그리 매력적이지 못했다”며 “하지만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한 국제유가가 90달러 선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오일메이저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또“지난 2007~2008년 드릴십 발주가 많았으나 오일메이저 입장에서는 발주한 드릴십을 운영할 인력이 부족해 발주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도 멕시코만 기름유출 사고로 발주가 주춤했다”며 “하지만 부족한 인력도 3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충원이 됐으므로 올해 드릴십 발주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이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드릴십 시장도 대우조선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STX 등이 가세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69척의 드릴십 중 삼성중공업은 전체의 절반이 넘는 38척을 수주했으며 대우조선 13척, 현대중공업 3척, STX와 현대미포조선이 각 2척을 수주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2008년 삼성중공업이 드릴십 수주에 나설 당시만 해도 현대중공업은 일반 상선 건조를 통해 얻는 수익이 더 컸기 때문에 드릴십 수주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하지만 선가가 하락함에 따라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메이저 조선사들이 향후 드릴십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