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5일 10:46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이집트 사태, 한국경제 발목 잡나

수출 차질..유가 급등으로 물가 부담 커져

기자 ()

등록 : 2011-01-31 17:48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날로 격해지면서 수출 차질은 물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 불안 가중 등 한국 경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이집트와 튀니지에서 시작된 민주화 시위가 중동 산유국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면서 정부는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시장, 이집트발 리스크 ´촉각´
이집트 소요사태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31일 코스피지수가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8.14포인트(1.81%) 급락한 2,069.73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규모는 6천938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11일 ´옵션 쇼크´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70원 오른 1,1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보다 9.20원 급등한 1,123.00원으로 출발해 1,120원대 초반에서 주로 거래됐다. 환율이 1,12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24일 이후 처음이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로 중동지역의 정치 불안이 우려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증시에는 조정 빌미를 제공했다"면서 "이집트 사태가 다른 국가로 확산할지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는 국제유가의 오름폭도 키웠다. 지난 28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배럴당 89.34달러로 하루 만에 4.3% 급등했다.

국제금융센터 오정석 연구원은 "이집트가 석유수출국은 아니라서 수급에 영향은 없지만 심리적 불안이 다른 국가로 확산되면 당장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사태가 정치적 문제라서 예측이 쉽지 않은 것도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수출.물가 직접 영향권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국내 물가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충격은 불과 1~2주 안에 국내 물가에 곧바로 반영된다"며 "한은의 산업연관표에 따르면 원유, 금속광물,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5%포인트 더 높아진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이집트 사태로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확산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이집트 개별 국가 차원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주변국으로 확산했을 경우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며 "상황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이집트에 자동차부품과 합성수지, 건설 중장비 등 22억4천만달러 어치를 수출했으나 최근 시위가 확산되면서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이집트는 우리에게 중동에서 네 번째로 큰 수출시장이나 관공서가 문을 닫아 통관이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통신수단도 차단돼 수출업체들은 바이어들과 교신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이집트 진출 기업들은 대부분 정상영업을 포기하고 대피 절차를 밟고 있으며 LG전자는 현지 TV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직접적인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권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이집트에 대한 익스포저는 없고, 차입금은 600만 달러에 불과하다.

금감원은 "이집트 사태가 국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서울=연합뉴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