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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태에 해운사 ´촉각´…수에즈 운하 막힐까?

운하 폐쇄시 우회항로 선택, 해상운임 상승효과
"폐쇄 가능성 낮아…최악의 경우 대비해 ´주시´"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2-01 09:43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가 날로 격해지는 가운데, 해상운송을 맡고 있는 글로벌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폐쇄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서쪽에 위치한 수에즈 운하가 막힐 경우 아시아~유럽 간 무역에 차질이 불가피하기때문.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국내 대형선사들은 최근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와 관련, 수에즈 통항 및 작업에 대한 내부 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들 선사는 이집트 지역에서 선원 승하선(Crew change), 선용품 보급 등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 해당 지역에서 이 같은 업무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한 상태다. 또한 이 지역 내 대리점과는 유선연락을 통해 수시로 상황을 확인키로 했다.

특히, 다수 해운사들은 최악의 경우 아시아~유럽노선의 통로인 수에즈 운하가 폐쇄될 상황까지 감안,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아시아~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가 막히면, 선사들은 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으로 우회해야만 한다. 이 경우, 수에즈 운하를 통해 아덴만을 통과하는 것보다 항해거리가 최소 10일 이상 늘어나 연료비, 선원비, 보험비 등 운항원가도 훌쩍 뛰어오른다.

더욱이 컨테이너선사들의 경우, 주 1항차 기항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추가 선박을 투입해야 한다. 추가 선박 투입 등이 단시간 내 결정되는 사안이 아닌만큼, 해운사들로선 촉각을 곤두세우고 계속 상황을 주시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도~유럽, 중동~유럽 지역 간 벌크화물, 원유 수송 역시 최대 한달가량 운항기간이 늘어나는 등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STX팬오션 관계자는 "대리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아직까지는 통항, 접안 및 작업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해당 지역 대리점에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 연락수단 발신이 차단된 상태라, 수시로 유선으로 연락해 상황을 확인 중"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현재로선 수에즈 운하 폐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이번 이집트 사태가 운하 폐쇄로까지 확대된다 하더라도, 해운시황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국내 한 브로커는 "운하가 막히면 당장 수송에 차질이 생긴다. 선사들의 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해상 운임은 오히려 상승해, 해운업계로선 수혜도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실제, 현재 전 세계에 500척 가량 운항중인 초대형유조선(VLCC)이 만들어진 계기가 지난 1960년대의 수에즈 운하 폐쇄였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이집트 사태로 철광석, 석탄, 원유 등 국제 원자재가격의 상승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해상운임 상승으로도 직결된다.

대형선사 영업담당자는 "현재로선 추가 선박 투입 등에 대한 대책까지는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있다. 수에즈 운하의 통항 수익이 상당규모임을 감안할 때, 폐쇄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최악의 경우를 생각해 의견을 교환하고 주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