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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사태 유화업 ´불안´…"확산시 유가 걷잡을 수 없다"

유럽지역 수급차질로 국제價 상승 우려
국제 휘발유 등 가격 불안요인…정유社, 주가 사상최고치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등록 : 2011-02-01 00:14

안정세를 찾아가던 국제유가가 이집트 소요사태로 인해 폭등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사태가 인근 중동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 향방과 관련, 전 세계 산업 및 경제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당장, 국내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발생되고 있지 않지만, 이집트 사태가 국제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은 분명한 만큼 국내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30일 업계 및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 가격은 89.34달러로 전일대비 3.70달러나 올랐다. 열흘만에 다시 배럴당 90달러선에 육박한 것.

이집트 민주화 시위에 따른 중동 지역 공급차질 우려감이 WTI 가격 폭등세를 이끌고 있는 상황. 이집트는 원유 및 석유제품 등의 주요 생산지인 중동으로부터 아시아, 유럽을 잇는 뱃길인 수에즈운하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수에즈 운하의 통행이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차단, 수에즈 운하 전산시스템 운영에 장애가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직접적 수급 차질은 없을 듯
일단,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보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대체로 홍해지역인 두바이 및 오만 등지에서 원유를 싣고 오기 때문에 이집트 사태가 격화된다고 해도 직접적인 수송 차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지정학적 불안요인이 발생되면 수송선박에 대한 보험료가 상승하고, 용선선박 가격도 올라가는 만큼 추가적인 원가부담이 발생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원유의 주요 생산지인 중동지역의 불안 요인이 원유 가격의 상승을 부추기고, 그외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한 상황이다.

따라서 국제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국내 원유 및 석유제품 등의 가격이 일제히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중동지역이 나프타를 중심으로 한 석유화학제품의 생산규모도 상당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 가격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달석(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지정학적 불안요인 발생으로 선박 보험료 및 용선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단기에 사태가 진정되면, 영향이 크지 않겠지만, 인근 중동국가의 정치적 불안요인이 상존함에 따라 사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사태 영향으로 인해 국내 정유사의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주당 20만원선을 넘어서며 2007년 11월 최고가를 갱신했다. 에쓰오일(S-Oil)도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다. GS칼텍스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는 GS 역시 8만5천원을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북아프리카-중동의 정치적 불안정성이 생기면 석유화학설비 증설 문제뿐만 아니라, 신규 생산설비 등의 불확실성이 생길 수도 있다"라며 "원자재 가격을 반영하는 중간 소재업체는 좋을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재산업은 가격 상승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럽지역 수급차질 우려…브랜트 2년3개월만에 최고치
중동으로부터 아시아로 오는 원유 및 석유제품 수송선은 수에즈운하를 거치지 않는데 반해 남유럽 및 북유럽의 경우 중동산 원유 및 제품선박은 대체로 수에즈운하를 통과해야한다.

때문에, 유럽지역은 원유 및 제품의 직접적인 공급차질이 발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유럽은 한파 영향으로 석유 및 석유제품 값이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인해 지난 28일 북해산브랜트유 3월물 가격이 99달러선까지 치솟았다. 2008년 9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며, WTI보다 10달러가량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중동지역은 원유 생산에서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 원유만 생산해 판매했지만, 이를 고부가제품인 석유화학제품으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대체로 원유 및 제품이 유럽이나 아시아로 유입되는데, 수에즈운하 통행에 차질이 발생되면 유럽내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시아를 비롯해 전세계 석유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집트 사태 불통 어디로…장기화시 "유가 걷잡을 수 없을 것"
이집트 사태가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고, 단기에 종결될 경우 국제 원유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여유 생산능력이 일일 500~600만배럴에 이르고 있어 단기적인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달석 박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근 중동지역으로 민주화 시위가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는 걷잡을 수 없이 폭등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달석 박사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올해 유가 전망치를 최근 배럴당 89달러대로 6달러정도 올려잡았는데, 이는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것으로, 미국도 10월보다 10달러대 상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하지만 "올초부터 중동 정세 불안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등장했는데, 정치 상황이라 예측하기 쉽지 않다"라며 "인근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국제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오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튀니지와 이집트 등의 정치형태와 인근 중동지역이 다른 점은 북아프리카와 인근 중동국가로의 민주화 시위 확산에 제한적인 요인이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튀니지와 이집트는 공화정 체제로 장기집권 등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분출된 것이지만, 사우디라아비아, 두바이 등은 이슬람권 왕정체제로 정치 형태가 다르다는 것.

즉, 튀니지와 이집트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향후 사태의 귀추에 대해 전세계의 눈길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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