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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호실적, 올해도 이어갈까?

호황기 높은 선가 수주 선박 매출 반영..올해 실적 부정적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로 실적 향상 이뤄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2-02 11:05

▲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첫 번째 드릴십인 ‘딥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를 인도한 이후 지난달에만 3척의 드릴십을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3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잔치를 벌였다. 이들 조선 3사는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비중 증가와 생산성 향상 등을 실적 개선의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실적은 선가가 높은 시점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실적 우려도 제기된다.

이와 함께 국내 조선업계가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 수주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3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21조1천422억원) 대비 5.97%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전년(2조2천226억원) 대비 54.75% 급증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13조539억원의 매출과 9천9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13조949억원) 대비 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7천936억원) 대비 25.7% 증가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해 12조745억원의 매출액과 1조1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년 만에 ‘10조·1조 클럽’에 복귀했다.

매출액은 전년(12조4천425억원) 대비 3.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6천845억원) 대비 47.7% 급증했다.

이들 조선 3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에 그쳤으나 드릴십, FPSO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비중이 증가하며 영업이익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실적에서도 조선업계는 해양플랜트 4기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인 71억7천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조선업계의 호실적이 단순히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비중 증가에 따른 것은 아니므로 이러한 실적을 올해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7~2008년 조선업계 호황기 당시 선가가 가장 높은 시점에서 수주한 선박이 지난해 매출에 반영됐으며 수주 당시 선가의 기준으로 삼았던 원자재가가 하락해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선가가 낮은 시기에 수주한 선박이 매출에 반영되는 올해와 오는 2012년에는 조선업계의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벌크선과 탱크선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가 지속적인 실적 향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일반 상선보다 드릴십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9년 초 30달러 초반까지 내려갔던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현재 9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로 프로젝트 추진을 미뤘던 글로벌 오일메이저들이 다시 적극적인 발주에 나서고 있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절대적인 강점을 갖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의 수주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도 올해 해양플랜트 수주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은 올해 연간수주목표인 198억 달러 중 90억 달러를 해양플랜트에서 수주할 계획이며 삼성중공업도 연간수주목표인 115억 달러 중 70%를 해양플랜트에서 채울 방침이다.

대우조선도 연간수주목표인 110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60억 달러를 해양플랜트에서 수주할 계획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일메이저들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에서 안정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양설비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를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달에만 5척의 드릴십 수주에 성공했던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일반 상선보다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더 많은 수주소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