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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시황 Key는 조선사에?…인도차질에 희비 갈려

올해 인도되는 컨船 20% 지난해 예정물량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2-10 05:00


예정된 시일내에 선박을 건조, 인도하지 못하는 것은 조선업계로선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선박을 인수하는 해운업계로선 마음의 짐을 더는 ´희소식´이 되기도 한다.

특히, 대규모 신조선이 시장에 투입되며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지금같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신조선 계약이 얼마나 취소되고 연기되느냐에 따라 해운시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 운명의 키(KEY)가 조선업계에 들린 셈이다.

10일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인도예정인 신조 컨테이너선박은 17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중 20% 상당이 이미 지난해에 인도됐어야 하는 물량이라는 점.

지난 2010년 인도가 예정됐던 선박 10척 중 4척가량이 제 시기에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2011년과 2012년으로 미뤄졌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난에 시달리는 해운사들이 연이어 발주계약을 취소했고 무너진 신생 조선소들도 잇따른 탓이다.

이에 따라 2010년 이후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신조선이 대량 인도되며 해운시장에 한바탕 폭풍이 불 것이라는 ´공급대란설´의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취소규모가 업계의 예상을 밑돌고 있을 뿐 아니라, ´취소´ 계약보다 아직도 오더북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연기´ 계약이 더 많기 때문이다.

각국 선주와 해운업체는 조선업계를 모니터하며 시황예측의 기본요소인 수요와 공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향후 1~2년간 얼마나 많은 선박의 건조에 차질이 빚어지냐에 따라 향후 업계의 운명이 갈린다는 말마저 나온다.

해운과 조선, 민감한 이들 연계산업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오늘날의 발전을 이뤄왔지만, 조선의 생산능력이 1년에 1억DWT 이상 늘어나 있는 상황에서 해운업의 가장 큰 숙제는 조선업계의 생산능력이 됐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올해 인도가 예정된 컨테이너선 170만TEU 중 실제 100만TEU가량이 인도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직까지 금융위기발 직격탄에서 회복되지 못한 해운사들이 올해도 다수 계약을 연기할 것으로 예상한 것.

업계 관계자는 "선박의 인도차질이 빚어지면 빚어질수록, 선복공급이 줄어든다.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이 많아 인도시기가 연기되는 선박은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도차질 선박의 규모는 줄어들 수 있다"며 "최근 해상물동량이 금융위기 이전수준으로 회복됐긴 하나, 신조선 인도가 많아 다수 해운사들이 향후 전망을 어둡게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2011년 이후 인도되는 신조선 중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선박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업계의 우려를 더하는 대목이다. 해운업계는 수급조절을 위해 선박의 운항속도를 낮춰 추가 선박을 투입하는 감속운항, 선박의 운항을 일시 중단하는 계선(Lay-Up) 등을 단행하고 있다.

해운사 영업 담당자는 "금융위기 이후 감속운항과 계선 등으로 수급조절에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지만, 계속되는 공급과잉을 감당하진 못할 것"이라며 "인도 차질이 계속 빚어져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해상물동량이 회복되며 발주 연기 및 취소 규모는 줄고 있다"고 우려한 후, "해운업계에 친환경 차세대 선박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될 경우, 노후선들이 일시에 해체(스크랩) 수순을 밟게 돼 시황의 변수가 될 순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