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시간 : 2017년 11월 20일 15:49
EBN
EBN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뉴스스탠드
실시간 News

´경제대국´ 자리 내준 日, 조선업도 ´위태´

중국, 한국에 건조량 및 수주량 뒤져
´체질개선´ 노력 불구, 수주 ´빨간불´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2-17 05:00

2000년대 까지만 해도 ´조선강국´으로 이름을 떨쳤던 일본 조선업계가 과거 ´영예´가 무색할 정도로 어려움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일본 조선소가 전세계 10대 조선소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조선업 모든 지표에서 한국과 중국에 큰 차이로 뒤지고 있기 때문.

일본 조선업계는 최근 엔고 현상으로 수주에 난항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생존을 위해 조선소의 체질을 변경하고 있음에도 불구, 경쟁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16일 관련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전세계 선박건조량인 1억4천607만4천DWT 가운데 중국과 한국이 각 41.9%와 31.9%를 일본이 2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신규수주량에서는 5천845만DWT와 4천614만DWT을 수주한 중국과 한국이 전체의 48.5%와 38.3%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729만DWT로 6.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수주잔량은 전세계 수주잔량의 17.6%인 8천298만DWT로, 33.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절반 정도에 해당된다. 수주잔량 1위인 중국과도 큰 격차로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선업에서 손을 떼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미츠비시중공업이 상선건조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일본의 IHIMU 조선소도 선박건조 중단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엔화강세가 지속되면서 자국 조선사들의 높은 선가를 견디지 못한 일본 선사들이 점차 한국 및 중국 조선사로 발길을 돌린데 따른 것.

특히, 최근 오사카에 본사를 둔 일본 나무라조선소가 최근 친환경시멘트선 건조 계약을 취소하자 일본 조선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태다.

나무라조선소는 지난해 11월 일본 선주사와 7천900DWT급 친환경시멘트선을 건조키로 했으며, 이 중 1척은 이미 인도 완료했고 나머지 1척은 현재 건조중이지만 건조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선박 2척은 최근 계약이 취소됐다.

선사측이 기존 계약 내용을 변경하며, 이보다 작은 선형의 선박으로 개조를 요청했지만, 조선사측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계약이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계약취소로 조선소 측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선박 건조를 위해 25년간 선박건조를 중단했던 북해도에 위치한 히코다테(函馆) 야드에서 건조작업을 진행하며 생산능력 확대와 위기탈출을 위해 체질 개선의 노력까지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하반기(일본 회계연도 기준 지난해 9월~3월)의 이 조선소의 적자폭이 21억엔(2천53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조선업계는 그간 다루지 않던 선박을 건조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조선소에서는 잡화선 건조를 중단하고 노후선이 대부분인 냉동선 건조 시장에 다시 뛰어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벌크선과 특수선, 유조선 등 발주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 일부 일본 조선소에서는 조선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케미컬탱커 등을 주로 수주하는 후쿠오카(福冈)조선 등의 경우 소형벌크선 건조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엔고현상과 이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가 주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부분의 선박이 달러로 결제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높은 엔화 가치는 중국은 물론 한국과의 수주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는 것. 기존 자국 내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했던 일본 선사들도 한국이나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자 최근 일본 국토교통성은 한국과 중국에 뒤쳐진 일본 조선업계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오는 6월부터 교수, 조선업계 관계자 등 20명으로 구성된 포럼을 개최키로 결정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만약 일본 조선업계의 위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일본 조선소들을 중심으로 건조 능력을 줄일 것"이라며 "이미 미츠비시중공업 고베조선소는 내년부터 상선건조를 중단키로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