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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1대서 출발해 70대로"…´23살´ 아시아나항공의 飛上

1988년 서울~광주 ´첫 비행´…2월 17일 창사 23주년 맞아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2-17 05:00


아시아나항공의 ´첫 출발´은 B737-400 항공기 한대였다. 국내에서 항공기를 타 본 사람조차 많지 않았던 지난 1988년, 돌이켜 생각해도 과감하고 아찔한 ´첫 비행´은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인 23일 이뤄졌다.

당시 근무했던 아시아나 직원들은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고 지금도 회상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초보 항공사가 20여년뒤 대한민국 양대 항공사로 자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제2민항 아시아나항공이 2월 17일 23번째 생일을 맞이했다. 항공기 1대로 시작했던 ´초라한 출발´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 2011년 2월 현재 운항중인 항공기만해도 70여대.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등 21개국, 67도시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매출규모는 5조원, 근무직원은 8천600여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올해 말까지 A321 등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고, 차세대 항공기로 불리는 A380도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예정이다.

▲ 1988년 12월 23일 김포-광주 노선 첫 취항을 기념하며 고 박성용(左측 일곱번째) 회장, 고 이순정(여섯번째) 여사, 고 황인성(네번째) 아시아나항공 초대회장이 하객들과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강산이 두번 바뀌는 시간 동안 내내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예상됐던 초창기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동맹체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고, 갑작스런 외환위기, 금융위기에는 몸을 낮춰 다음 비상을 기다렸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에도 구조조정없이 똘똘 뭉쳐 위기를 견뎌낸 것은 아직도 아시아나항공의 자부심으로 남아있다. 금융위기 이후 잇따른 그룹의 악재 속에서도, ´우리는 해낼 것´이라는 희망이 사라지지 않았던 배경이기도 하다.

실제, 이 희망은 지난해 실적으로도 드러났다. 여행수요가 회복되며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5조726억원, 영업이익 6천357억원으로, 지난해 연초 설정했던 실적목표를 훨씬 웃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호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정상화에도 ´청신호´로 작용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 이후, 대한통운 매각, 항공기 투자 등 그룹차원의 큼지막한 결정들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는 것 또한 아시아나항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대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의 매각이 마무리되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 상태는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금호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당시, 4천5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재무적투자자들에게 풋백옵션도 부여한 바 있다. 대한통운 지분 매각을 통해 이를 상환하고 유입된 현금으로 새로운 투자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 아시아나항공
최근 아시아나항공이 단행한 대규모 항공기 투자도 눈길을 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하늘 위 특급호텔´로 불리는 A380항공기 구매계약을 체결, 오는 2014년부터 순차적으로 A380 6대를 인수키로 했다.

각종 그룹 악재와 금융위기발 타격으로 인해 투자를 단행하지 못했던 아시아나항공으로서는 이번 투자가 향후 ´먹을거리´를 대비하고 영업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셈이다.

16일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23주년을 맞아 본사 강당에서 임직원들이 모인 가운데 조촐한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기념행사에서는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 규모로 우수직원 시상 등도 이뤄졌다. 이는 직원 사기진작 측면으로도 해석된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창립 23주년을 맞이하여 아시아나 임직원 모두 오늘이 있기까지 아시아나를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 분들께 항상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며, "더욱 철저한 안전운항과 서비스 개선으로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2월17일 창립 이후 23년 간 변함없이 이어진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이념은 ‘최고의 안전과 서비스를 통한 고객만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