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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 빅3´, 금융위기發 손실 얼마나 만회했나?

2010년 나란히 흑자전환…매출규모 각 30% 늘어

조슬기나 기자 (seul@ebn.co.kr)

등록 : 2011-02-17 17:00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등 ´해운 빅3´가 지난해 나란히 흑자전환에 성공, 금융위기발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에 입은 손실을 대폭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이 2010년 한해동안 달성한 영업이익은 총 1조3천억원대에 육박한다. 이는 금융위기에 따른 해운시황 급락으로 저운임, 저물량 ´이중고´를 겪어야 했던 지난 2009년, 빅3가 입은 전체 영업손실을 80%가량 만회하는 규모.

선사별로는,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이 6천298억원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으며, 현대상선이 이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적자에 허덕이는 타 벌크선사들과 대조적으로 1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였다.

▲ 출처: 각 사 (STX팬오션은 IFRS기준)

특히, ´영업우선주의´를 강조해온 현대상선은 각종 그룹 악재에도 불구, 2009년의 적자폭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보였다. 현대상선의 2010년 영업이익은 6천17억원으로, 2009년 기록한 5천654억원의 손실에서 1조원 이상 증가했다.

이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와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호전, 영업 최우선주의, 비용절감 등 전사적 노력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실적이 대폭 개선되자 직원당 월 급여의 180%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 사기를 진작시키기도 했다.

국내 최대선사인 한진해운은 2010년 한해동안 ´빅3´ 중 가장 많은 6천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던 점을 감안할 때, 70%수준에 그쳐 갈 길이 멀다는 것이 내부 평가다.

컨테이너 사업부문을 주력으로 하는 한진해운은 전체 영업이익의 99%에 달하는 6천259억원을 해당 사업부문에서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채비율 또한 호실적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9.5% 감소한 261.3%를 나타냈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타 벌크선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2009년 입은 손실을 대부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STX팬오션이 지난해 달성한 영업이익은 1천33억원으로, 2009년의 1천392억원 손실에 360억원가량 못미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벌크선 시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국내 벌크선사들의 큰형님으로 불렸던 대한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서도 기록한 실적이라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STX팬오션의 지난해 벌크 물동량은 1억822만t으로 전년 대비 27.3%가량 늘었다. 시황 변동성이 큰 대형 선박을 장기화물 계약과 함께 운용하는 전략을 통해 시황에 따른 실적 타격을 타 벌크선사 대비 적게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불황과 호황의 사이클이 주기적으로 존재하는 산업이다. 불황 때 적자를 얼마나 줄이고 호황 때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올해도 인도가 예정된 신조선이 많아, 선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수급조절을 통해 운임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