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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에 빠진 선주협회, "후임 협회장 누가?"…´골머리´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2-18 10:40

이진방 대한해운 회장의 사퇴 표명으로 공석이 된 한국선주협회 회장직의 후임 인선작업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주요 대표들이 모두 회장직 수락에 주저하는 입장을 나타내는 한편, 후임 인선을 신중히 하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기 때문.

선주협회는 외항 해운업계의 대표단체로, 그간 오너 경영인들이 주로 회장직을 맡았으며, 회장 선출 방식은 투표가 아닌 추대 방식으로 진행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이진방 회장을 제외한 한국선주협회 회장단은 지난 17일 오후 광화문 선주협회 사무실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해기사 수급문제, 2012년 여수 엑스포 등을 논의했다.

이 날 회의에서는 최근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회장직 수행이 어려워진 이진방 회장의 후임에 대한 논의가 함께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초 예정된 시간보다 길어졌음에도 불구,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 김성만 현대상선 부회장, 이종철 STX팬오션 부회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박정석 고려해운 사장, 윤장희 KSS해운 사장, 황규호 SK해운 사장 등 회장단 선사 대표들은 선주협회 회장직 수락에 대한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며, 신중하게 후임 회장을 추대키로 했다.

특히, 선주협회장이 상근직이 아닌 비상근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서둘러 인선작업을 마무리 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분간 수석부회장 체제로 운영하다, 적당한 절차를 통해 후임 회장을 추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가장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김성만 현대상선 부회장은 "(후임 회장 인선과 관련해) 특별히 진전된 논의는 없었다"고 짧게 언급했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한시간 반동안 진행된 회의가 모두 끝난 후, "아직까지 결과가 안나왔다.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기간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한 올 해부터 선협 회장단에 다시 복귀한 황규호 SK해운 사장은 "(당신이라면) 누구를 추천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아직 결정난 바 없다. (최소) 일주일 정도는 걸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업계 안팎에서 물망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 이윤재 흥아해운 회장 등 주로 해운사 오너 경영인이다.

그동안 오너 경영인들이 주로 선주협회장을 맡아왔던 전례를 감안할 때, 차기 회장 또한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업체 중 나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 현재 협회 회장단 선사인 8개사 중 오너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한진해운(최은영 회장), 흥아해운, 고려해운 등 3개사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은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협회장직에 관심을 두고 있냐는 질문에 "최 회장의 의사를 여쭤보겠다"고 언급, 최은영 회장을 선주협회장으로 추대할 의사가 없지 않음을 시사했다.

이윤재 회장은 차기 선주협회장 인선을 묻는 질문에 다소 곤란한 듯 미소로 답하며 답변을 꺼렸다.

평소 회장단 회의에 임원급 대리인의 참석이 잦았던 반면, 이날 회의에는 협회장 추대 등 주요 사안으로 인해 대한해운을 제외한 회장단 선사 대표 모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 출장 중인 이석희 현대상선 사장을 대신해서는 김성만 부회장이 오랜만에 모습을 비쳤다.

한편, 선주협회장의 임기는 총 3년으로 이진방 회장은 지난 2007년 제 25대 협회장으로 추대돼, 2010년 연임이 결정됐다. 아직까지 임기가 2년가량 남았으나, 최근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절차 개시로 인해 선주협회장직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