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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대한항공 격납고, 어디까지 가봤니?"

항공기 중정비 위한 공간…최첨단 설비 필수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2-23 09:13


수 만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항공기는 사람이나 화물을 빠르고 안전하게 수송하기 위해 꾸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항공사는 항공기의 ´건강관리´를 통해 정상적인 상태 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항공기를 넣어두고 정비·점검 등의 작업과 검사를 실시하는 ´격납고´를 만들어 제때에 항공기의 ´정기검진´을 실시할 뿐 아니라 큰 병을 막기위한 ´예방접종´을 하기도 한다.

지난 21일 김포공항 내 대한항공 OC(Operation Center)빌딩에 위치한 격납고를 찾았다. 격납고 입구에 드러서자 대한항공 항공기임을 나타내는 하늘색 대형항공기가 한 눈에 들어왔다.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SNS 이벤트를 통해 격납고를 방문의 ´행운´을 거머쥔 ´트윗승객´을 비롯 항공 동호회 소속 회원 등 25명은 격납고에 들어서자마자 내뿜는 ´위엄´에 눈을 떼지못했다.

이 날 격납고에는 대형항공기로 분류되는 에어버스의 A330-400기 한 대를 비롯, 소형전세기 2대와 헬리콥터 1대가 정비작업에 한창이었다.

격납고에서는 주로 최소 3일, 최대 10일이상 걸리는 항공기 중정비를 위한 공간으로 격납고는 인가된 사람에 한해서만 출입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격납고 계류장 쪽으로의 촬영과 소형전세기에 대한 촬영이 철저하게 금지됐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최근 들어´내가 그린 항공기 그림´ 대회, 스타리그 결승전, 외국학생 격납고 견학 추진, 온라인 회원 격납고 견학 등을 진행하면서 항공사의 ´검진센터´를 ´소통의 창´으로 이용하고 있기도 하다.

130여대의 항공기를 운용하고 있는 대한항공은 국내 최대 항공사 답게 국내에서만 김포, 인천, 김해, 부천 등 총 4곳의 격납고를 운영중이다. 김포공항에 위치한 김포격납고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 전인 97년에 건축됐다.

지하 2층, 지하 7층으로 구성된 주 건물은 ´ㄷ´형태로 구성됐으며, 이 격납고에는 B747, A330 등 대형항공기를 기준으로 2.5대를, 소형항공기의 경우 최대 3대까지 입고시킬 수 있다.

이선우 대한항공 정비본부 대리는 "비행전후에는 주로 공항에서 점검을 수행한다"며 "그 외에 중정비가 필요한 경우 격납고로 입고시켜 항공기와 엔진 등을 점검한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운용중인 항공기는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 양대 항공제작사 항공기가 있지만, 항공기 점검의 큰 틀에서는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말.

이선우 대리는 "시스템, 장비 등 매 항공기 마다 정비 매뉴얼이 따로 있다"며 "각 항공사의 엔진 장비 공구를 모두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 날 격납고에는 초록색 공구 상자를 쉽게 볼 수 있었으며, 각 초록색 상자에는 A330, B737 등으로 분류해 정비가 이뤄지도록 돼있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이 실시하고 있는 기내 업그레이드서비스 일부도 여기서 이뤄지고 있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대형항공기로 분류되는 B747-400, B777, A330 기종 등의 기내의 매 좌석마다 AVOD(주문형 오디오비디오 시스템)장비를 장착하고 있으며, 보잉사가 제작한 항공기에는 이 기능으로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된 상태다.

이선우 대리는 "지금 여기 격납고에 있는 A330-300 항공기의 경우 지금 AVOD 장비를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며 "이번 달에 해당 항공기에 대해 약 3번정도 추가 작업을 통해,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렇게 되면 대한항공의 B747-400, B777, A330 등의 항공기의 업그레이드 작업이 모두 끝난다"고 전했다.

이 날 격납고 내부에 자리하고 있던 A330 항공기는 점검중이였으며, 이·착륙할 때 필요한 랜딩기어 가운데, 우측에 위치한 랜딩기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날개 쪽에 두 곳을 포함해 총 3곳에 삼각대와 유사한 작업 거치대를 설치해 100t에 달하는 항공기 자체를 들어올려 무게중심을 맞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항공기 정비 작업이 한창인 이 곳에서 갑자기 경고음이 들려왔다. 바로 격납고 상단에 위치한 기기들이 움직이는 소리.

격납고에 위치한 이들 기기는 각 텔레스코피 플랫폼, 호이스트(Hoist), 하이리프트카 등으로 항공기 상단의 정비를 위한 장비들이었다.

이 가운데, 텔레스코피 플랫폼은 앞뒤, 좌우 등 3차원으로 이동이 가능해 수평꼬리날개, 수직꼬리날개 등 작업이 필요한 경우 사용할 수 있어 공중에서도 항공기 동체를 검사하거나 정비가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중량물을 들어올릴 때 사용하는 호이스트 3대를 비롯해, 높은위치에서 작업할 때 작업대의 Up-Down 기능이 작동가능한 하이리프트카 등 첨단시설도 눈에 들어왔다.

항공기 보관 뿐 아니라 운항 안전에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정비가 이뤄지는 공간인 만큼 의료센터의 첨단 의료기기 못지않은 ´첨단 정비기기´는 필수다.

약 1시간 가량 ´뻥´ 뚤려있는 격납고를 다 둘러봤을 때까지도 한 대의 항공기를 수리하기 위해 점검을 하고 있던 10여명의 정비사들의 작업은 끝나지 않았다.

특히, 그 순간에도 부품 혹은 엔진을 실은 카트역시 분주히 움직이며 정비에 박차를 가했다. 짧은 시간 내에 끝나지 않은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격납고 내에는 생동감이 넘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업에서 격납고는 보관의 의미와 정비작업 수행의 의미가 있다"며 "격납고가 없는 항공사의 경우, 정비업체에 정비를 위탁하거나 다른 항공사의 격납고를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와 함께, 항공기 부품수리 샵, 창고(Ware House) 등도 격납고에 위치해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10일이 넘는 시간동안 격납고 안에서 정비사들의 세심한 손길을 거친 항공기들은 안전비행을 다짐하며 또 다른 승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