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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배가 넘쳐난다"

호황기 발주 선박들 잇따라 시장에 투입

정은지 기자 (ejjung@ebn.co.kr)

등록 : 2011-05-03 16:58


호황기 때 발주된 선박들이 잇따라 시장에 투입됨에 따라 해운업계가 ´공급과잉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물동량 증가세 둔화로 운임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고유가의 영향으로 운항원가는 상승하면서 선박공급량도 증가하는 등 ´삼각 딜레마´에 빠져있는 것.

3일 해운업계 및 SSY 리서치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3월까지 인도된 벌크선 271척 가운데 10만dwt급 이상 케이프사이즈급 벌크선은 총 65척으로 집계됐다. 즉 대형 벌크선은 1.4일에 한 척씩 인도된 셈이다.

같은 기간 6~8만t 내외의 파나막스선도 58척이 인도되는 등 벌크선 공급량이 대폭 증가했다.

반면 철광석, 석탄 등의 물동량은 소폭 증가하는데 반해 선박 공급 증가 속도는 물동량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조 벌크선 투입은 벌크선 운임 상승을 가로막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지난 달 28일기준 벌크선 운임지수는 1천269포인트로 지난해 평균치인 2천758포인트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특히, 올해 인도예정인 벌크선은 총 1천280척, 1억850만DWT에 달하는 등 공급과잉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전체의 약 40%에 달하는 신조선의 인도가 지연된다 하더라도 올해 인도예정량은 지난해 벌크 선복량 대비 16.5% 증가한 8천830만DWT에 달할 것”이라면서 “지난 1분기 인도지연률이 20%에 불과한 것을 감안했을 때 올해 예상 인도량은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컨테이너선 공급량 증가도 컨테이너 운임 하락세를 견인하고 있다.

프랑스 소재 해운컨설턴트 AXS-Alphaliner(알파라이너)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월 인도되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총 32척, 22만6천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역대 월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내다봤다.

또 5월에도 41척, 20만4천TEU가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 들어 5개월간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선은 총 68만8천TEU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컨테이너 운임이 추가로 하락할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는 상태다.

선사들은 새로 인도받은 1만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유럽항로에 투입하고 있으며, 기존 유럽항로에 투입하던 중대형 컨테이너선은 북미항로 등에 대체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유럽항로의 경우 선사들간 물량 확보경쟁이 심해지면서 운임 하락 폭이 다른 항로에 비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요 운임지수로 평가받는 중국발 컨테이너운임지수(CCFI) 가운데 유럽노선의 운임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단 한차례의 상승도 없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연초 대비 18.6% 떨어진 것.

해운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물동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선복 공급량에 못미쳐 운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컨테이너 선복량을 조절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계절적인 요인으로 물동량이 감소하면 늘어난 선복 공급량을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