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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선, 전력난에 ´인도지연´ 우려 확산

생산일정 조정 등 다양한 자구책 불구 생산차질 불가피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등록 : 2011-06-23 17:47

예년보다 심각해진 중국의 여름철 전력난으로 인해 중국 조선업체들의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와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하계 전력난은 7~8월에 심해졌던 예년과 달리 일찍 시작돼 중국 내 많은 지역에 전기제한이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전력난 타개를 위해 지난 1일부터 15개 성의 가정용을 제외한 전기 도소매 가격을 인상했으며 상당수의 중국 조선소들은 이미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장쑤성을 비롯해 난퉁, 타이저우 등에 위치한 조선소들은 전기 사용량이 많은 낮 시간대를 피해 저녁에 조업을 하고 있으나 생산성이 주간보다 떨어지는데다 작업장의 안전문제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장성 인근의 조선소들은 전력난으로 3일 근무·2일 휴업 또는 2일 근무·3일 휴업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어 생산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전력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상당수의 조선소들은 선박 납기일을 맞추지 못해 인도지연에 따른 페널티를 지불하거나 최악의 경우 선주로부터 구매 취소를 당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해 있다.

지난 2009년에도 전력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는 중국 조선업계는 올해 이와 같은 사례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조선업계는 전력난에 대처하기 위해 생산시간 조정, 전기절약 등 다양한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중촨청시(中船澄西)선박수리제조유한공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점심시간 2시간 동안 작업을 중단하고 이 시간 동안 전기를 사용할 경우 사전에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실내 온도가 33℃를 넘지 않으면 송풍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전기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진링(金陵)선박유한책임공사와 타이저우중항(泰州中航)선박중공유한공사도 사무실과 기숙사의 냉방기 사용을 제한하고 용접 작업은 전력 사용량이 가장 적은 시간에 실시하는 등 전력사용량과 부하를 줄이기 위해 힘쓰고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업계는 당장의 전력난을 극복하는 것보다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전기요금 인상이 선가 인상요인으로 작용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

이전의 전력난이 전력설비에 대한 투자부족 및 설비용량 부족 등에 기인한 데 반해 올해 발생하고 있는 전력난은 가뭄으로 인한 수력발전량 감소와 화력발전의 원료인 석탄가격이 전기가격보다 비싸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전기요금 인상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격 인상 요인을 선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현실도 중국 조선업계를 옥죄고 있다.

노동력, 원자재 등의 가격이 급상승한 상황에서 전기요금마저 인상된다면 이는 중국 조선업계에 원가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중국 조선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벌크선 시장은 올해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선주사 측에 선가 인상 얘기를 쉽게 꺼낼 수 없는 형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값싸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벌크선을 앞세워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데 성공한 중국 조선업계는 설비과잉과 벌크선 시장 침체로 지난해부터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주장이 제기돼 왔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 전력난이라는 새로운 부담이 가중됨으로써 중국 조선업계는 과감한 구조조정 및 혁신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