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페이스ID' "마스크 착용해도 학습되면 열린다"

송고 2020.02.04 11:22 | 수정 2020.02.04 11:22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페이스ID 사용자 얼굴 변화 학습

상반기 출시 예정 아이폰SE2에도 적용될 듯

ⓒ애플

"마스크 때문에 페이스아이디 안 되네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된 가운데 아이폰 유저들 사이에서는 마스크 때문에 페이스아이디(Face ID)를 통한 잠금 해제가 어렵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애플의 페이스아이디는 아이폰X 시리즈부터 적용된 얼굴인식 방식의 생체인증이다. 기존 지문인식 방식 터치아이디(Touch ID)를 대신해 탑재됐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 잠금이 해제된다. 사용자의 얼굴을 암호화해 잠금을 해제하는 방식이다.

페이스아이디는 전면 카메라인 '트루뎁스 카메라'에 적용된 기술로 구현된다. 보이지 않는 3만개의 도트를 얼굴에 투사해 사용자의 얼굴 맵을 만들고 적외선 카메라가 얼굴의 도트 패턴을 판독, 데이터 일치 여부를 확인해 사용자를 인증한다.

기존 얼굴 인식과 달리 3차원으로 얼굴을 인식하고 머신러닝을 통해 사용자 얼굴 변화를 감지하는 등 보안성을 높였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사용자 얼굴 정보를 스스로 학습한다.

애플에 따르면 턱수염이 있던 사람이 이를 밀었을 경우 아이폰X은 암호(비밀번호)로 사용자의 신원을 확인하고 얼굴 데이터를 업데이트한다. 매번 암호를 입력하고 얼굴을 기기에 등록한다면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아이폰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식에 실패한 후 비밀번호 입력으로 잠금을 해제하다 보면 학습돼서 열린다"는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아이폰X에 페이스아이디가 처음 적용됐을 당시 터치아이디와 함께 홈버튼도 사라지면서 많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아쉬워했다. 홈버튼은 지난 10년간 아이폰의 상징이었다. 단순한 상징을 넘어 사용자 경험의 핵심이었다.

애플이 페이스아이디로 대체한 이유는 화면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제품 전면을 화면으로 가득 채우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위해 홈버튼을 뺐다. 대신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아이폰X 시리즈 이후 아이폰11 시리즈도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폰 사용자들은 페이스아이디가 편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SE2(가칭)에도 페이스아이디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화면 크기는 5.4인치로 더 커진다. 가격은 64GB 기준 399달러(약 47만원)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플이 터치아이디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애플은 최근 일본에서 노치와 전면 카메라가 없는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서 공개된 이미지를 살펴보면 아이폰에서 노치가 사라진 직사각형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기존 중앙 상단에 위치한 전면 카메라도 사라졌다. 이에 따라 페이스아이디도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신 디스플레이 터치아이디가 적용될 것으로 매체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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