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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기로에 투자자 '울상'…"가족도 몰라요"

  • 송고 2020.05.18 10:38 | 수정 2020.05.18 16:44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쌍용차 감사의견 거절, 22일까지 이의신청 가능

신라젠,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에 대표 구속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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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속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에 들어간 가운데 상장폐지 기로에 선 종목들이 있다. 해당 종목에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기로에 놓였다. 오는 22일까지 이의신청 미제시기 상장폐지 절차가 시작된다. 이의신청시 개선 기간 1년이 부여된다.


대표 구속으로 상장폐지 위기를 맞은 기업도 있다. 신라젠은 문은상 신라젠 대표이사가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휘청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9일까지 신라젠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대상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29일까지 신라젠은 거래가 중지된다.


이외 바이오빌과 에스에프씨, 메이슨캐피탈 등이 상장폐지 여부를 두고 거래소와 갈등을 빚고 있다.


바이오빌은 대마초 유통업체 인수에 관한 호재성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바이오빌은 2017년부터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마리화나 사업을 알리며 전환사채를 통해 약 1100억원을 조달했다. 이에 거래소는 바이오빌 투자자 보호를 위해 보통주에 대한 주권매매 거래정지를 진행하고 상장폐지를 의결했다.


에스에프씨는 거래소의 2018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사유 해소 여부 및 2019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사유 심의 결과 상장폐지를 의결받았다. 2018사업연도 감사보고서 감사의견 거절로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에스에프씨는 14일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진행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울분을 토한다. 상장폐지를 경험한 바 있다는 한 개인투자자는 "눈물의 상장폐지를 두 번이나 겪었다"면서 "신라젠도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서 머리가 아픈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인투자자는 "주식 초보도 아닌데 과거 신규 상장한 종목에 3000만원 정도를 투자했다가 일주일 뒤 100만원도 남지 않은 경험이 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고 아직까지 가족들에게 말하지 못했는데 그런 경험을 또 할까 두렵다"고 회상했다.


자신을 주린이(주식 초보자)라고 설명한 다른 개인투자자는 "여유 자금 마련을 위해 시험삼아 투자를 해본 대학생인데 거래정지, 상폐위기에 놓이니 생각보다 마음이 착잡하다"면서 "작다면 작은 돈이지만 학생 신분이라 그런지 우울하고 해야할 일들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상장폐지는 거래소가 정한 기준에 미달되거나 계약 위반시, 공익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진행된다. 상장폐지 기준으로는 사업보고서 미제출, 감사인 의견거절, 영업정지, 부도, 주식분산 미달, 자본잠식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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