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코로나 장기화와 G2 무역갈등 '주목'

  • 송고 2020.05.24 06:00
  • 수정 2020.05.24 03:39
  • EBN 김채린 기자 (zmf007@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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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미중 갈등 격화에 '한 목소리'…"증시 그늘"

"中 때리기는 재선전략…증시 급락시 트럼프, 수위 조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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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25~29일) 국내 증시는 코로나19(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와 G2(미국, 중국) 무역갈등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증시 상승과 실물지표 부진의 괴리가 커지면서 단기간 내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까지 증시가 반등한 탓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8~22일)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 18일 1937.11에 한주를 시작해 상승폭을 키우며 21일 1998.31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미중 무역갈등 악화 우려에 22일 1970.13으로 밀려났다.


증권가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각국의 통화완화, 확장적 재정정책, 기저효과에 따른 상반기 주식 중심 위험자산 선호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 우려와 미중 무역갈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8년 통상마찰을 바탕으로 시작된 미국 행정부의 중국 때리기는 서서히 증시에 그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코로나19 책임론으로 시작된 미국의 중국 견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을 바탕으로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고 양회가 시작되면서 중국의 미국을 향한 정치적 대응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갈등은 격화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미국이 중국 재압박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최근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화웨이의 5G 장비를 신뢰할 수 없다"며 탈중국에 한국의 동참을 요구했다. 미국 내 외국기업보유책임법이 20일 통과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상장된 외국기업은 정부 간섭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고 3년 연속 미국의 회계 감사를 받지 않을 경우 퇴출된다. 해당 외국 기업의 95%는 중국 기업이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상무부는 전략물자 수출 규정 개정을 통해 화웨이의 미국산 소프트웨어, 반도체 구매 등을 규제하고 나스닥은 기업공개 규모를 최소 2500만달러 또는 시총의 25%이상으로 강화해 중국 기업의 상장이 제한될 것"이라며 "미 상원은 중국 기업이 미국 회계기준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장을 폐지할 수 있는 법안을 가결해 미국의 중국 제재가 가속화되면서 미중 마찰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이 증시 급락은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이은택 연구원은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말만 강하게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증시가 견조해서 그렇지 만약 미중 갈등으로 증시가 급락한다면 트럼프는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증시를 고려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이 연구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밀리고 있고 베팅에서도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조금 높은 상황이라 트럼프는 재선전략으로 중국을 공략할 것"이라며 "이는 증시를 끌어 내리는 이슈지만 트럼프가 주가 급락을 계속 버틸 수는 없기 때문에 투자자는 이를 활용할 필요가 있고 중국도 이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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