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대명사' 맘스터치 가격 인상…소비자 "배신감"

  • 송고 2020.06.02 15:08
  • 수정 2020.06.02 15:14
  • EBN 김지웅 기자 (jiwo6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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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싸이버거 12% 인상…쏟아지는 소비자 불만

ⓒE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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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햄버거'의 대명사'로 불렸던 맘스터치가 싸이버거 등 시그니처 메뉴의 가격을 기습 인상했다. 맘스터치 측은 가맹업장의 시장 조사를 거친 가격 정책이라는 입장이지만 회사 잇속을 챙기면서 소비자에겐 부담을 지우는 행위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는 이달 1일부터 싸이버거를 기존 3400원에서 3800원으로 400원(12%) 올리는 등 버거 단품 2종과 버거 세트 4종 가격을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은 2018년 2월 이후 2년 3개월만이다. 이는 지속적인 제비용 상승에 경쟁사들이 가격 인상을 해 온 것과는 달리, 맘스터치의 경우 일부 버거 제품의 가격 조정은 실질적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하지만 맘스터치가 추진한 가격 정책을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차갑다. 특히 맘스터치 버거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싸이버거 인상 폭에 대한 불만이 깔려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를 진작키 위한 가격 책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맘스터치 싸이버거의 가격 인상폭 등을 감안하면 결국 가격 인상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회사 측은 2018년 싸이버거 가격을 기존 3200원에서 3400원으로 200원(6%) 인상한 바 있다.


실제 맘스터치가 가격을 인상한지 하루가 지난 현재 소비자들은 트위터 등 SNS 각 게시물에 "내가 알던 맘스터치가 맞냐" "싸고 맛도 괜찮아 먹었는데" "통수터치가 됐다" "이제는 손절이다" 등의 불만 댓글이 달렸다.


여기에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가 사모펀드인 케이엘앤파트너스에 안긴 이후 맘스터치의 달라진 행보에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네이버 맘스터치 종목 토론실에서 아이디 yykk****는 "사모펀드는 돈을 쫓으니까 가격을 올리고 메뉴개편하면 실적도 더 좋아지고 호재"라고 지적했다.


맘스터치가 밀고 있는 '가성비' 정책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이디 lees****는 "맘스터치하면 가성비였는데 가격 인상에 소비자 마음이 돌아설텐데 맘스터치 엄마의 마음이 계모의 마음으로 바뀌는 순간"이라며 "전 회장은 주주총회 당시 주주와 고객과 직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었는데, 물 건너갔구나"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맘스터치 측은 가맹점 50개 매장을 통해 데이터를 모으는 가격 합리화 과정을 거쳤다고 해명했다. 또 고객에게 양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가맹점 운영의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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