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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식의 이행저행] "잘 되면 6년도" 했던 이동걸, 연임생각 접었나

  • 입력 2020.06.18 14:34 | 수정 2020.06.18 14:41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신주식 금융팀장.신주식 금융팀장.

"나는 지금 충분히 피곤하다"


혁신성장을 주력정책으로 추진하고자 했던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늘어나는 구조조정 부담으로 피로감을 호소했다.


임기 중반이던 지난해 초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잘 되면 한 6년도 생각해보고"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산업은행이 기간산업 구조조정의 컨트롤타워로 부상하면서 구조조정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본인의 연임 가능성 등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기업 구조조정 관련 이슈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는 현대산업개발 서면으로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편지 주고받지 말고 직접 만나서 얘기하자는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 회장은 "지금이 60년대 연애하는 것도 아니고 만나서 얘기하면 되는데 왜 서면으로 하나"라며 "시장상황과 환경 바뀌면 협의할게 많고 서로 신뢰한다면 안전하게 딜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돈으로만 기업을 살릴 수는 없다"며 '사즉필생 생즉필사'의 마음으로 노사가 진정성을 갖고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다양한 자료와 검토보고서를 놓고 쌍용의 지속가능성, 생존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산업은행이 돈만 넣으면 살릴 수 있는게 아니라 다른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의 임기가 오는 9월 11일 만료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연임 여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현재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개인의 임기 문제에 대해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회장은 "개인의 거취문제나 인사문제는 센세이션할 것이고 소설성 기사도 나오고 하는데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할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이고 주어진 일만 신경써도 충분히 스트레스 받고 책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어진 임기 동안 주어진 임무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게 덕목이고 선관주의"라며 "나는 지금 충분히 피곤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산업은행은 두산중공업 구조조정을 시작한데 이어 코로나 여파로 위기에 빠진 대한항공 금융지원,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주요사안들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과 저신용등급 회사채·CP 매입을 위한 10조원 규모의 SPV 운영까지 주관하며 국내 경제의 금융지원과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이 강화됐다.


단 하나의 기업이라도 무너질 경우 국내 경제와 고용에 상당한 파급영향을 미치게 되는 만큼 산업은행의 역할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의 주력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사업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인해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실물경제의 붕괴를 막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된 것이 현실이다.


불과 1년여 전만 하더라도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하며 산업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구조조정 업무를 줄이는데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해 2월 기자들과 만난 이 회장은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와 관련해 산업은행 회장으로서의 마지막 미션이라는 생각으로 업무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 매각은 예상되는 기대효과가 너무 크지만 무산될 경우에 대한 리스크도 크기 때문에 직을 걸었다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외국 경쟁당국의 불승인이나 방해는 적잖은 리스크지만 현대중공업이 면밀히 대처해 나가고 우리도 열심히 도와서 성사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우조선 매각과 관련해 이 회장은 "잘 되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잘 되면 한 6년도 생각해보고"라며 기자들에게 농담을 던졌다. 산업은행 회장의 임기가 3년이라는 점에서 이 회장의 이와 같은 발언은 임기 중 대우조선 매각이 기대한대로 마무리된다면 본인은 산업은행 회장직을 한번 더 해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지난해말까지 모든 이해당사국의 기업결합승인 획득을 목표로 했던 대우조선 매각 계획은 올해 말까지로 미뤄졌고 대우조선 노조는 제대로 된 수주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매각계획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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