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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땅, 캠코에 매각하나

  • 송고 2020.06.23 16:25 | 수정 2020.06.23 16:34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대한항공 "캠코에서 제안 오면 검토하겠다"…서울시 공원화 정책으로 매각 난항

업계 "캠코 매각이 대한항공에 유리"…권익위 결정 이후 2차입찰 진행 예정

대한항공 자구안의 핵심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될지 주목된다.ⓒ연합

대한항공 자구안의 핵심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될지 주목된다.ⓒ연합

대한항공 자구안의 핵심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서울시의 공원화 방침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매각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대한항공은 캠코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검토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캠코는 기업 자산 매입에 쓰일 2조원 규모의 캠코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하고

자산 매각 수요 조사를 거쳐 오는 7월부터 기업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이 자산을 매각할 때 적정 가격으로 팔 수 있도록 캠코를 중심으로 자산 매각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대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이 우선 지원 대상으로 올랐다.


이에 대한항공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송현동 부지가 캠코의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캠코에서 제안이 들어오면 자산 매각 프로그램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관련해서 결정된 바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을 지원받으면서 내년 말까지 2조원의 자본 확충을 요구받은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캠코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자본 확충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추진과 함께 송현동 부지를 연내 5000억원 이상에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서울시가 공원화 방침과 함께 토지 가격을 4671원으로 공고함에 따라 매각 작업은 난관에 부딪혔다.


실제로 당초 송현동 부지에 관심을 나타낸 곳이 15곳이나 됐지만 서울시가 입장을 밝힌 이후 진행된 지난 10일 송현동 부지 매각 예비입찰에는 아무도 접수하지 않았다. 토지 인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공원화를 추진하는 마당에 송현동 부지를 사들여도 다른 용도로 변경, 개발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입찰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 대금이 당장 필요한 반면 서울시는 이를 오는 2022년까지 나눠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비해 캠코에 매각하면 대한항공은 이르면 오는 8월에는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일단 국민권익위원회의 결정이 나온 이후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대한항공은 국민권익위원회에 서울시의 부당한 행정절차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피해를 봤다며 시정 권고를 구하기 위해 고충 민원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권익위의 결정이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권익위의 결정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결과가 나온 이후 2차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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